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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만 10명…컷오프 도입, 변수 되나

입력 2021-05-18 16:26 수정 2021-05-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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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거론되는 주자들만 10명. 선수 대결(원외·초선·중진), 지역 대결(수도권과 영남권)에, 후보 간 '1대1' 저격까지. 후보 등록일(22일)을 앞두고 일찍부터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중진 의원인 주호영·조경태·홍문표·윤영석·조해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도 뛰어들었습니다. 원외에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이 나섭니다. 수도권 중진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사진=연합뉴스〉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사진=연합뉴스〉

결국 오늘(18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 대표 후보자는 예비 경선(컷오프)을 도입해 본경선에는 5명만 올라가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전당대회에서 '컷오프'가 도입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계파의 대표성을 띈 주자들이 출마해 당 대표 경선에는 출마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또 생겼습니다. 이날 선관위는 예비경선 방식을 두고 ▶당원 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5명의 후보가 올라온 뒤 치르는 본경선에서는 현재 당헌·당규대로, '당원 70%, 국민 30%'를 반영합니다. 여론조사 전에 당원인지 묻는 등 '역선택'을 방지하는 설문을 넣기로 했습니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JTBC와 통화에서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아도 되는 예비경선에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인데,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이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다른 당과 비교해도 현재의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이 높다(민주당은 당원 90%·국민 10%, 국민의당ㆍ정의당은 당원 투표 100%)는 주장이 당내에선 나옵니다. 결국 국민 목소리를 더 듣자는 주장은, 예비경선에서만 반영 비율을 높이는 식으로 절충점을 찾은 겁니다.

결국은 인지도 싸움? 그래도 당원 투표?

최근 공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이 상위그룹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17.7%, 나 전 의원은 16.5%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10.4%, 김웅 의원 8.2%, 홍문표 의원 4.6%, 김은혜 의원 3.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 지난 15~16일 실시한 조사로 1019명이 응답(응답률 8.0%)했습니다.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한 조사입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실상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상위그룹 간 지지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최근 공개되는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가 70% 반영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전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률이 낮으면 성·연령·지역별 등 보정을 하는데, 국민의힘 당원 구성은 상대적으로 영남권이 많고, 젊은 층은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비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가 50% 반영되는 점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군에게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새 얼굴'이 토론이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그래도 당심은 경험과 조직력에서 앞서는 '중진 그룹'을 선택할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이래저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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