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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이재명 도운 의원들' 줄세운 '순정남' 김용민

입력 2021-12-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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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순/정/남 > 입니다.

지금 보시는 명단 김남국, 박주민, 박용진, 고민정, 정청래, 김진표, 박광온, 윤영찬, 전혜숙, 조응천, 민주당 의원들이죠.

한쪽은 '참 잘했어요~' 다른 한쪽은 '노력이 필요해요~'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렇게 의원들을 평가해 순위 정해준 남자, 즉 순정남은 바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씨입니다.

김씨는 순위를 어떻게 정한 거냐고요?

바로 소셜미디어에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얼마나 올렸는가, 이걸 기준으로 평가한 거라고 합니다.

김씨는 국회의원이 소속 당 대선후보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지 않는 건 문제라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했는데요.

상위권 20명의 이름과 반대로 한 건도 올리지 않은 17명 그리고 적게 올린 순서대로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정말로 상위권에 오른 의원들은 이렇게 하루에도 몇 개씩 이재명 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정남으로부터 우수 평가를 받은 쪽에서도 볼멘소리가 좀 나왔는데요.

상위권에 든 박용진 의원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의도와 달리 후보와 당을 난관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줄 세우고 갈라치기하면 활동하지 않는 의원들을 비난하게 되고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김씨는 곧바로 "민주당 의원들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냐" "의무를 못 하겠다면 탈당하라" 이렇게 되받아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사실 순정남 김씨한테 아랫순위로 지적받은 의원들, 그중엔 선대위에서 주요 보직 맡아 몸으로 뛰고 있는 의원들도 많습니다.

총괄상황실장(서영교), 비서실장(오영훈), 공보단장(박광온), 대변인(신현영) 등 이렇게 말이죠.

이 분들은 좀 억울할 법도 하겠죠.

그나저나 열심히 소셜미디어 홍보활동 해보려다, 한준호 의원은 최근 이 글로 젠더 감수성 논란에 휩싸였고, 황운하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죠.

그러니까 소셜미디어 홍보활동도 너무 의욕만 앞서면 오히려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점, 선거철에 잊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다음 브리핑 < 엔딩곡 > 입니다.

지난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음주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그 전에 전통 방식으로 송별행사를 가졌는데요.

독일엔 하나의 전통이 있습니다.

총리나 대통령 등 지도자가 퇴임하면 군의 사열을 받는데, 이때 군악대가 연주하는 곡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신청곡 같은 거죠. 메르켈 총리, 세 곡을 신청했는데요.

이 18세기 찬송가는 목회자의 딸로 태어난 메르켈로서 자연스러운 선곡으로 보입니다.

또 1960년대 독일 가수의 팝송도 떠나는 이에게 어울릴 법한 제목이죠.

그런데 나머지 한 곡, 이건 직접 한번 들어볼까요.

이 노래, 동독 시절 대표적인 펑크록 가수 니나 하겐스가 1974년에 부른 노래입니다.

메르켈, 동독 출신으로 이 노래가 인기를 끌었을 땐 스무살이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영국 가디언은 동독에 대한 향수, 경의를 표했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말이죠. 남자친구와 휴가를 보내고 왔는데, 뒤늦게 그가 흑백필름만 가져왔단 걸 알게 돼 탓하는 내용입니다.

노랫말 중에서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는 노랫말은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으로도 해석됐죠.

그러다 보니 메르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동·서독 간 격차와 갈등을 지적하기 위해 선곡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다음 정부를 향해서도 이렇게 말했죠.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에 대한 해답을 찾고 우리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다음 정부의 몫입니다. 사랑하는 올라프 숄츠, 당신과 당신이 이끄는 독일 정부가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운과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또는 가사가 남자친구를 나무라는 것인 만큼 남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거란 해석도 나왔고요.

아무튼 선곡 이유, 속내는 메르켈 본인만이 알겠죠.

아무튼 펑크록과 함께 퇴장하는 지도자라니, 멋지지 않나요?

뉴스룸도 매일 노래로 마지막 인사드리는 거 아시죠?

오늘은 어떤 노래일지 채널 돌리지 말고 끝까지 보시고 무슨 의미일지, 한 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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