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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뒤 밝혀진 '학폭' 피해…가해학생 2명 구속

입력 2021-07-29 20:41 수정 2021-07-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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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가해자로 경찰에 입건된 학생 11명 가운데 2명은 오늘(29일) 구속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광주의 한 야산 등산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최 모 군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이었습니다.

최군의 유서에는 학업에 대한 고민과 학교 폭력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도와준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고 학교 폭력을 당해 서럽다고 했습니다.

최군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도 발견됐습니다.

교실 안에서 여러명이 최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모습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폭력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최군을 때리거나 괴롭히는데 가담한 동급생 11명을 입건했습니다.

[광주광산경찰서 관계자 : 11명 대 1명이잖아요. 이런 유는 없다 이 말이죠. 그래서 공동상해, 공동폭행으로 (적용한 겁니다.)]

유족들은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미성년자이고 초범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할까 걱정했습니다.

몰랐다는 입장만 반복하는 학교에 대해서도 반성을 촉구하며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러 온 가해 학생들과 마주친 유족들은 교복 차림을 보고 "왜 우리 아들은 없냐"며 오열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온 최군 관련 글에는 2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김윤봉/고 최군 이모 : 이게 엄중하게 처벌되는 걸 보여줘서 가해행동을 스스로 중단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해학생 3명 중 2명이 구속됐고, 1명은 기각됐습니다.

최군은 유서에 일주일만 슬퍼해달라고 했지만 엄마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며 다음에 또 만나자는 편지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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