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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폭염에 뜨거워진 강…물속에서 익어간 연어들

입력 2021-07-29 20:48 수정 2021-07-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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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물이 너무 뜨거워서 살아있는 연어들이 상처투성이로 변해버린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맞고 있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살아서 헤엄치는 연어들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살이 터져 밖으로 튀어나왔고, 흰곰팡이가 몸을 덮었습니다.

폭염으로 물 속까지 뜨거워지면서 그대로 익어버린 겁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컬럼비아강에 있는 홍연어가 치명적이고 뜨거운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어요.]

강물 온도가 20도가 넘는 곳에선 연어가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수온이 21도까지 올라간 지금 환경은 연어에겐 치명적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38도 넘는 폭염 속에서 마라톤을 해야 하는 처지와 같습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폭염이 계속되고 있죠. (연어는) 우리가 느끼는 열기보다 10배나 심한 열기를 강 속에서 느끼고 있을 겁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기생충이 번식하면서 새끼 연어들은 폐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도 컬럼비아 강에선 폭염으로 연어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유로크 부족장 : 어린 연어(어류)가 죽은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

상황이 악화된 건 인근에 댐이 많이 조성된 탓도 있습니다.

강물 흐름이 느려지고 수온이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돈 샘슨/미국 북서부 연어연합회 자문위원 : 댐이 만들어내는 저수지는 정체된 물웅덩이일 뿐입니다. 스네이크강에 있는 댐을 무너뜨려 차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합니다.]

연어가 죽어가는 건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center for climate and health'·환경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NBC)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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