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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브리핑도 못했다"…'회장님 의전'에 밀린 승객 안전

입력 2018-07-10 21:22 수정 2018-07-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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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하면 비행을 앞둔 승무원들이 본사에 들른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을 맞이하기 위해서 안전 운항을 위한 브리핑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승객의 안전보다 '회장님 의전'이 먼저였다는 것이 승무원들 주장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박삼구 회장은 매달 첫째주 목요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승무원들은 박 회장을 마중하기 위해 비행 일정이 있어 출근한 직원들이 먼저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회장이) 7시쯤 오는데 그 시간 비슷하게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한테 미리 연락을 해요. '회사에 좀 더 빨리 와라'…]

박 회장을 위한 '마중 의전'에 동원되는 바람에 운항 전 필수로 진행되는 승무원 브리핑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B씨/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브리핑도 못할뿐더러 인천(공항)으로 가는 회사 버스 타야 하는데 그것도 못 타고 (회장) 얘기하는 거 계속 듣고 이러다가…]

[A씨/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회장) 자리를 지키지 않고 출발한 팀에는 회사에서 연락 와서 왜 거기 없었냐고 물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승무원 브리핑은 탑승할 항공기 구조를 익히고, 승객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황사식/한국항공대학교 울진비행훈련원 부원장 : (브리핑 생략은) 안전 측면에 아주 큰 문제가 있죠. 그걸 이행하지 않으면 우선적으로 항공법에 적용을 해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돼있어요.]

아시아나항공 측은 박 회장의 본사 방문은 올해부터 중단했고, 자체 조사 결과 브리핑 차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박지혜·최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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