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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돌발변수된 올림픽…여야, 일제히 '중국 때리기'

입력 2022-02-09 18:37 수정 2022-02-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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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베이징 올림픽이 예기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한복 공정에 편파판정 논란이 더해지며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는데요. 여야는 한 목소리로 중국을 질타하면서도 "한국이 얕보인 탓",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관련 소식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대선에 부는 '중풍' > 입니다. 오늘이 2월 9일, 차기 대선은 3월 9일이죠. 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중풍'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이 계속되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개막식 때 한복 공정으로 우리 온 국민의 화를 돋우더니]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최악의 편파 판정 논란에 중국 체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선 '눈뜨고 코베이징 올림픽'이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했죠. 여야는 한 목소리로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누구보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 국민들이 가지시는 분노에 저도 같은 느낌을 갖습니다.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그런 아쉬움이 들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합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앞선 대선 토론회에서는 "중국과의 협력·동반자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중국을 자극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사드 추가배치 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우리 무역 25% 중국에 의존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왜 그걸(사드)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3일) :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가 되고, 이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라는 것이 줄어드는 거고요.]

하지만 올림픽 이후, 입장이 확 바뀌었습니다. 어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 제목 볼까요. "중국에 할 말은 할 것. 불법침범 어선은 격침해버려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말리아가 왔어도 봐줬겠느냐"며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여당에 덧씌워진 '친중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단 분석이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권 같은 경우에는 좀 친중 프레임 같은 게, 작년 같은 경우에 설날에 중국 인민망 포털사이트에 주요 정치인들이 중국어로 새해 인사하고 그랬던 것들. 그래서 지금 여당이라든지 대선캠프에서 강하게 이야기 나오는 게 그게 또 의식해서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의식하니까 더 강하게 편파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올림픽에서 빵 터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 거죠.]

그러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선거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재명 후보가 걱정되기 시작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민간어선을 나포도 아니고 격침하겠다고 한다. 사드는 안되고, 어선은 격침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재명 후보가 갈팡질팡하는 것이 보이고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사드는 배치하면 안 되는데, 중국 어선은 불법 어로행위라 격침시키겠다는 것은 전쟁하자는 얘기거든요.]

윤석열 후보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기본적으로 체제와 이념, 가치를 달리한다"며 '정체성'에 입각한 한·중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견해를 계속 피력하고 있습니다. 반중정서를 키우는 건 부적절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현 정권의 기울어진 '친중 행보'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순방 국빈방문 북경대학 연설/(2017년 12월 15일) : 중국은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이라든가 이런 것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은 한·중관계가 또 상대의 국익을 존중해가면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북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뮤직비디오를 올렸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개막식 한복 논란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 편집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상 선거에 앞서 열리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정부·여당에 유리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선수들의 활약할수록, 국정 현안에 대한 비판은 분산되고 애국심 열풍이 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커지는 반중정서의 화살이 어느쪽으로 향할 지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국민들의 이런 분노에 대해서 공감하고 하는 건 좋은데 이걸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동안에 중국 앞에서 설설 기더니 그래서 우리가 얕보이니까 이런 일을 겪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 더 잘못됐다 이 말이에요.]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연아 그때 금메달 뺏겼잖아요. 러시아거든요. 그다음에 또 김동성인가? 편파 판정은 어느 때나 있는 거란 말이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진중권 작가님 지도 좀 받아요 좀.]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민주당도 할 말이 없는 게 '총선은 한·일전이다, 대선은 한·일전이다' 죽창가 부르고 그런 식으로 민족감정 이용해 먹었던 게 그거거든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좀 반성 좀 하세요, 지금까지 맨날 죽창가나 부르는 그런 분들이.]

< 오늘 올림PICK > 입니다. 뉴스픽은 신체커, 올림픽은 신토토의 시간이죠. 어젯밤입니다. 드디어 대한민국의 첫번째 메달이 탄생했습니다. 4년 전 평창에서도 우리를 놀라게 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선수가 남자 1500m에서 두 대회 연속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편파 판정으로 답답해진 가슴에 사이다와도 같은 시원한 질주였죠.

[김민석/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어제 / 화면제공: MBC) : (쇼트트랙에서) 불의의 사건이 있어가지고 저라도 어떻게 뭐 오늘 내에 메달을 따서 한국 선수단들에게 힘이 되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5일 남자 팀 추월 경기도 남아있습니다. 김 선수의 다관왕 도전도 함께 지켜보시죠.

쇼트트랙 "내가 이러려고 올림픽을 봤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었습니다. 우리 선수들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오늘 밤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난 대회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남여 개인전, 그리고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 나섭니다. 일단, 남자 1500m. 왼손에 붕대를 감고 훈련에 나선 박장혁은 "경기력과 출전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상 탓에 경기력이 나빴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도 했는데요.

[이정수/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어제) : 왼쪽 손 짚을 때 통증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박장혁 선수 경기를 다 즐기고 왔으면 좋겠어요. 황대헌 선수, 이준서 선수는 멘탈이 워낙 세요.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서 아마 스케이팅적인 실력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최민정과 이유빈, 김아랑은 여자 1000m예선과 3000m계주 준결승 경기를 치릅니다. 계주는 쇼트트랙 강국인 캐나다, 미국과 한 조가 됐는데요. 오늘은 우리 선수들 활짝 웃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막둥이', 만 열다섯의 이채운 선수가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슬로프에서 고난이도의 공중회전, 점프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죠. 점프 최고 높이 최고 높이 4.9m를 기록하며 1차전에서는 26.00점, 2차전에선 35.00점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결선 진출 12위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 확진자 5만 시대 > 입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4만 9567명, 5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전날 대비 만 3천명 가까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60세 미만 일반 환자는 '셀프 재택치료'에 들어가는 등 대규모 방역시스템 개편도 시작됐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90% 정도에 해당하는 무증상 ·경증 환자들은 재택치료에 배정됩니다. 7일간 재택격리를 하면서 이상이 있는 경우, 상담과 처방을 받는 체계로 전환됩니다.]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준도 완화됐습니다. 지금까지 밀접접촉자는 무조건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오늘부터는 확진자 동거인 중 접종미완료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내 밀접접촉자만 7일간 격리하면 됩니다. 그 외의 밀접접촉자는 격리 의무가 없는 자율 관리 대상자입니다. "가족이 확진인데 연락이 안와요" 하는 분들, 이제부턴 최초 확진자를 통해 격리 대상을 일괄 통보하기 때문에 따로 연락이 가질 않습니다. 가족 또는 시설을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정부 기관, 정치권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데요.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어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윤석열 후보의 제주, 광주 일정에 동행했는데요. 국민의힘 측은 "지난 6일 이후로는 접촉이 없었고, 윤 후보의 확진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모레 11일엔 대선후보 4인의 두번째 TV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많은 분들을 접촉하기 때문에 자주 그 자가진단키트를 하고, 오늘도 아침에 했는데, 뭐 아직은 별문제 없습니다. 요새 하도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저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 확진자도 투표 > 입니다. 격리를 해야하는 코로나 확진자는 3월 4일과 5일에 지정된 장소에서 대선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본 투표일은 3월 9일. 그럼 그 사이, 그러니까 6일에서 8일에 확진된 확진자는 투표를 할 수 없는 걸까요? 정개특위 오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코로나 확진·격리자의 대선 투표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했습니다. 대선 당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추가로 별도 투표를 하도록 하고, 거소투표 대상에 확진자를 포함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참정권 보장에 여야가 한 목소리르 낸 만큼 의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 투표 참여를 위한 선거 비용으로 약 85억원을 추산했는데요. 전담 사무원 투입에 82억원, 방호복 세트 구입에 3억원 씩입니다.

[김세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 참정권 보장이 최대 목표지만, 감염병으로부터 국민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질병청하고 아무튼 회의를 작년 연말부터 여러 차례 지금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지금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무노동 유임금 > 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해제 된 2019년 1월 이후 이후 2년 간 66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간 강의를 하지 않고도 월평균 276만원을 수령한 셈인데요. "직위해제 된 직원에게도 급여의 30~50%를 지급해야 한다"는 서울대 인사 규정에 따른 겁니다.

서울대 측은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이후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에서 배우자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유죄가 확정된 만큼, 공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도 확정해야한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2008년 경향 기사 지면 2008년 조 전 장관이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정치를 위해 학교와 학생을 버린 교수에게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정작 조 전 장관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을 지내며 단 한 번도 강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수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도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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