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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 끊겨 손댔다가 도박 중독"…코로나가 남긴 2차 피해

입력 2022-05-16 20:35 수정 2022-05-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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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를 겪다 도박이나 주식투자에 뛰어든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사이에 수천만 원을 잃기도 하는데, 중독을 호소하며 상담받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저녁, A씨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잡고, 도박 중독 치유 모임이 시작됩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A씨가 도박에 빠진 건 2년 전이었습니다.

[A씨 : 확진자들이 나오니까 현장이 스톱되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받는데 (해소를) 할 수가 없으니까. 소액으로 시작했던 게 어느 순간 100만원 단위가 넘어가니까 멈출 수 없는 거예요.]

불법 도박은 아니었지만, 하루에 두 시간도 못 자고 매달릴 만큼 일상이 망가졌습니다.

한 달 새 4천만 원가량의 돈을 잃기도 했습니다.

[A씨 : 게임을 안 하면 손이 떨리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심각한 금단증상이 올 때가 있었어요. 강제적으로 4개월 정도 입원을 했어요.]

대리운전을 하던 B씨도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B씨 : 거리두기 있을 땐가. (대리운전을) 2개, 3개 하기가 힘들어요. 어마어마한 타격이었죠. 수입이 40% 이상 준 것 같아요.]

주식에 손을 댄 것도 그때였습니다.

[B씨 : 단타라고 하죠. 중장기로 안 보고. 벌어야 하는데 그 생각에 자꾸 단타를 하게 되고 누워서도 주식만 생각하는 거죠. 잠자면서도. 도박 증세가 있던 거죠, 주식으로.]

투자금을 모두 잃고 대출까지 받았지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상황은 더 꼬였습니다.

B씨는 결국 개인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년간 도박 같은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주식과 스포츠도박 중독 등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해국/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극을 풀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들이 있었는데요. 풀 수 있는 건전한 것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며 폭발적으로 도박으로 쏠려버리는…]

거리두기가 없어지고, 모임 제한도 풀렸지만, 코로나가 할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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