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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용퇴·팬덤 정치 쇄신' 박지현 사과에 민주당 내홍 조짐

입력 2022-05-24 18:37 수정 2022-05-24 18:44

박지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틀린 자세와 방식" 반발
김민석 의원 "박지현 사과문, 사당적 관점과 표현"
팬덤 정치 쇄신 주장에 "나이브한 순수함"
윤호중 위원장 "당 논의 없었다…개인 차원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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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틀린 자세와 방식" 반발
김민석 의원 "박지현 사과문, 사당적 관점과 표현"
팬덤 정치 쇄신 주장에 "나이브한 순수함"
윤호중 위원장 "당 논의 없었다…개인 차원 입장"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24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586(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 그룹 용퇴'와 '팬덤 정치 쇄신'을 꺼내든 박 위원장의 사과가 당내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86 운동권' 출신이자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오늘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이 일리 있는 말씀도 하셨지만, 틀린 자세와 방식으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자유지만, 당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제안을 당과 합의된 제안처럼 예고했다"면서 "'나를 믿어달라. 내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는 사당적 관점과 표현을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사진=JTBC〉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사진=JTBC〉
팬덤 정치에 대한 박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에서 기본은 '비판 자유, 욕설 금물'이다. 욕설은 다른 당을 향해서건 당내 비판을 위해서건 안 된다"면서도 "비판은 무한 자유이고, 정치는 상호비판에 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판하되 욕하지 마라' 하는 것을 넘어서 팬덤 정치 일반에 대한 터부시하는 것은 아차 하면 상대에게 이용당하는 나이브한 순수함이 된다"며 "이준석식 '내로남덮(남에게 덮어씌우는 행태)' 정치 앞에선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주장이 오히려 당 외부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24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24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사진=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며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판도 정면으로 내세웠습니다.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당내 '586 정치인' 등 기득권 타파를 위한 쇄신안을 이번 주 중 발표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박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개인 차원의 의견'이라면서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협의한 적도, 지도부와 논의한 적도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역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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