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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 막아라…나사, 현실판 '아마겟돈' 실험|아침& 세계

입력 2021-1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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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최악의 경우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소행성 충돌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인류 최초의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크기의 소행성이 시속 2만 3000마일 속도로 지구로 돌진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소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하고 폭파시켜서 지구를 구합니다. 1998년 개봉돼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영화 아마겟돈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영화 아마겟돈을 연상시키는 역사적인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3, 2, 1. 팰컨 9 로켓과 다트 우주선이 발사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24일 오후 3시 21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이중 소행성 궤도 실험을 수행할 우주선이 스페이스X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실험명 앞글자를 따서 다트우주선으로 이름 붙은 이 우주선은 태양 궤도를 따라 비행하다가 내년 9월 말쯤 지구에서 약 1100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할 계획입니다. 디모르포스는 지름이 약 160m로 축구 경기장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리고 다트우주선은 무게 620kg의 소형차 크기인데 충돌을 통해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살짝 바꾸는 방식입니다.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가 73초 이상 바뀌면 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NASA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빌 넬슨/NASA 관계자 : 만약에 실제로 우리의 행성 지구로 돌진하는 큰 소행성이 있다면, 이 실험은 아마도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대응법이 될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리아빈스크에서는 소행성에서 떨어져나온 지름 10여 미터 정도의 운석들이 쏟아져 건물 4000여 채가 파괴됐고 1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만약 운석보다 훨씬 큰 규모의 소행성 전체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행성 충돌실험 상황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천체의 궤도를 바꾸려는 인류 첫 실험…평가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관측하고 혹은 내리는 정도에 끝났던 우주 전체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통제를 주도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면 지름 160m의 디모르포스에다가 무게 620kg 그러니까 소형차 크기인 다트 우주선이 충돌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정밀 우주비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류의 우주비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의미도 있고요. 문제는 이런 기술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이를 계기로 우주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 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 변경 방식…배경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핵폭탄을 장치하려면 소행성에 내려야 되는데 그러려면 크기도 커야 되고 여러 가지 기술적인 장애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실험의 목적이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것이지 소행성 제거 실험을 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핵폭탄을 우주 공간에서 폭발시키면 위험성이 아주 큽니다. 소행성이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도 확률이 아무래도 커지죠. 그리고 이제 이런 방법은 물론 이제 지구와의 충돌이 임박하거나 이제 궤도 변경이 어려울 만큼 크기가 클 때 최후의 방법으로 쓸 수 있는데 지금 이제 그런 실험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 공룡 멸종 원인설…소행성 충돌 위험, 어느 정도?

    그렇습니다. 6600만 년 전 지질학적으로 백악기-팔레오기 대량 절멸이라고 해서 그 당시에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이 동시에 멸종을 했습니다. 이게 원인의 하나로 지름 10km의 소행성 충돌이라는 가설이 있고요. 또 아까 나온 거와 별개로 1908년에 시베리아 중부 퉁구스 인근에 거대한 구멍을 만들고 인근 타이가 지대에 대형 화재를 일으킨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원인의 하나로 40m 운석 충돌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지구도 완전히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 지금 현재 NASA가 98년 이후로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을 탐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4800만 킬로미터 범위 내에 소행성이 2만 7000개나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이후에는 매년 1500개 이상을 추가로 발견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발견한 것 중에는 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건 없습니다마는 발견하지 못한 거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지금 발견한 거는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위험은 항상 있고 이를 과학을 바탕으로 이런 소행성의 위험에 우리가 도전을 해야 되는, 막아야 되는 그런 의무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였습니다. 다트우주선은 내년 9월 26일에서 10월 1일 사이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게 됩니다. 충돌 약 10일 전 우주선과 분리되는 초소형 인공위성이 충돌 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소행성의 궤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계산해 실험 성공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행성 충돌에 대비하는 인류의 첫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약 10개월 뒤에 나올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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