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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 재우고 때렸다"…미 언론인이 폭로한 군부의 고문

입력 2021-06-28 14:30 수정 2021-06-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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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링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민 아웅 흘링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에 의해 석 달 넘게 구금됐다가 추방된 미국 언론인이 군부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영국 가디언은 나탄 마웅(44)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이 미얀마 군부에 구금됐을 당시 고문을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웅 편집장은 지난 3월 9일 군부의 급습으로 구금됐습니다. 그는 "처음 3~4일이 가장 최악이었다"며 "무슨 말을 하든 주먹이 날아와 얼굴을 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귀와 광대뼈를 때리고 어깨를 때려 일어서지 못하게 했다"며 "다리가 부어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마웅 편집장은 "그들은 내 손을 등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운 뒤 천으로 눈을 가렸다"면서 "3~4일동안 잠도 재우지 않은 채 쉬지 않고 추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고문은 계속됐고, 4일째 되는 날 마웅 편집장이 미국 시민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폭력이 줄었다고 합니다.

 
나탄 마웅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나탄 마웅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웅 편집장은 3개월여 뒤인 지난 6월 15일 풀려났습니다. 그는 구금 기간 동안 고문을 받은 여러 사람을 만났고, 다른 건물에서 소리치고 애원하며 비명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마웅 편집장은 "어떤 사람은 나와 같은 곳에서 이틀 동안 구금됐는데,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로 나보다 훨씬 심한 고문을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부에 의해 구금된 사람은 5,200여 명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마웅 편집장의 주장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구금된 이들이 법에 따라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측 민주주의민족연맹(NDL)이 지난해 11월 8일 총선에서 83% 득표율로 하원 440석 가운데 315석, 상원 224석 중 161석을 차지하자 부정 선거라는 이유로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쿠데타 뒤 미얀마에선 최소 883명이 군부에 의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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