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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래아·유아, 가상인간 속속 데뷔…왜 여성만?

입력 2022-02-16 12:56 수정 2022-02-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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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제공가상인간 로지/ 로지 인스타그램 제공
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 가수로 데뷔한다.

22일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싱글 'WHO AM I'(후 엠 아이)로 데뷔한다.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MZ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시킨 가상 모델로, 신한라이프 광고를 통해 첫 등장해 화제가 됐다. 모델 전문 회사로 알려진 에스팀에서 관리하고 있다.

신곡엔 바닐라맨 정재원이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뮤직바인이 기획·제작했다. 제작진은 "발매일인 22일은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이라는 로지의 포인트를 살린 것"이라며 "상징적인 의미로 2022년 2월 22일 데뷔한다"고 했다.
 
가상인간 김래아와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 LG전자 제공가상인간 김래아와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개발한 가상인간 래아는 시작부터 23세 뮤지션 콘셉트를 잡았다. LG전자가 모션 캡처 작업과 딥러닝 기술, 자연어 학습 등을 통해 목소리를 입히고 움직임을 구현했다. 자작곡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데,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미스틱스토리와 협업한다. 윤종신은 "가상 보이스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래아라는 인공지능 가수를 잘 해보려고 한다. 기계는 삐치는 것도 없고 새벽에도 작업이 가능하고 탈도 안 난다"면서 "그래도 실제 사람이 부르는 시장과 가상 시장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라고 밝혔다.

한유아는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이 '픽'한 가상인간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손잡고 개발했는데, 여기에 하이브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받았다. 2월 말엔 가수로도 데뷔한다.
 
가상인간 한유아/ YG케이플러스 제공가상인간 한유아/ YG케이플러스 제공
음원을 발매하기에 앞서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도 맺었다. YG케이플러스의 고은경 대표는 "한유아는 신선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흐름에 맞는 아티스트이며 다방면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이는 준비된 엔터테이너다. 급부상하는 메타버스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버추얼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걸그룹은 지난해 3월 데뷔해 활발한 활동 중이다.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틱톡, 안무영상, 커버영상 등 일반 걸그룹처럼 콘텐트를 내고 프로모션을 펼친다. 최근에도 트와이스의 '더 필스', 아이브의 '일레븐' 등을 커버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AI 걸그룹 이터니티/ 펄스나인 유튜브 제공AI 걸그룹 이터니티/ 펄스나인 유튜브 제공

알려진 가상인간 모두 여성이고 MZ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형을 입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캐릭터도 개발 중이긴 하나, 여성 캐릭터가 남녀노소 호감도 면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판단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김진수 이사는 "가상 인간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로지 개발팀이 모두 여성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여성으로 설정했다. 또 주요 활동기반으로 삼은 SNS에서 여성들이 소통을 더 많이 한다는 점에서도 여성 모델로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은하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또한 인터뷰에서 패션, 뷰티 등 모델 분야에서 여성 이미지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불쾌한 골짜기'나 대중이 체감하는 가상인간 파급력의 괴리 등의 문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1만5227명(2월 16일 기준)으로 일반인 인플루언서의 팔로워와 비교해 많은 편은 아니다. 투자 관계자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다"고 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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