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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는 농민만" 법안 낸 윤재갑…27명과 '쪼개기' 농지

입력 2021-06-10 20:21 수정 2021-06-10 20:27

현지 중개업소 "기획부동산에 당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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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개업소 "기획부동산에 당한 듯"

[앵커]

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 어제(9일)에 이어 전해드리겠습니다. 윤재갑 의원은 LH 사태가 터진 뒤 '농민만 농지를 갖게 하자'는 법안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농사도 안 지으면서 부인 명의로 경기도 평택에 농지를 가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주말 농장을 하기 위해 산 거"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중개사들은 "욕심 부리다가 기획 부동산에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요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의 논입니다.

지난 2017년 7월, 윤재갑 의원의 부인은 이곳 농지 33㎡, 평수로는 10평 정도의 농지를 샀습니다.

매입가는 2700여만 원입니다.

27명과 함께 2100여㎡의 농지를 지분 쪼개기 형식으로 취득한 겁니다.

4년간 갖고 있다가 얼마 전 200만 원 정도를 손해보고 팔았습니다.

이곳이 지난 4월까지 윤 의원 부인이 지분을 가지고 있던 땅입니다.

내년에 완공되는 안중역에서 60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기차역과 가까운데도 손해를 본 건 이미 땅값에 호재가 다 반영된 뒤 샀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투자자를 현혹해 지분을 쪼갠 뒤 땅을 비싸게 팔아 넘기는 기획부동산에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근 A부동산 : '그냥 내가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이런 욕심만 있는 거지. 욕심을 부린 건 죄지만 그건 (당시)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사신 거고.]

[인근 B부동산 : (땅값이) 안 오르고 안 살 땅을 산 거지. 80% 이상은 사기를 당했다고 보고…]

"주말 농장을 하기 위해 샀다"는 게 윤 의원의 해명이지만, 현장에서 만난 중개사들은 주말 농장을 하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윤 의원 부인이 땅을 판 건 LH투기 파장이 컸던 지난 4월입니다.

윤 의원은 그로부터 2주 전 '농지는 농민만 갖게 하자'는 농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가진 농지는 모두 농어촌공사에 위탁하도록 해 투기를 막자는 내용입니다.

윤 의원은 "평택 땅은 재산신고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 같아 팔았다"며 "농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입장에서 도덕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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