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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후 조산 환자도…'집단감염 산부인과' 불안에 떤 산모들

입력 2021-10-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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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어젯밤 9시까지 112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227명이 적습니다. 4차 대유행의 기세는 확실히 조금 꺾인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집단 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산부인과에서는 의사와 산모 등 26명가량이 감염됐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조산한 산모가 있고 제왕절개를 했는데 실밥을 뽑지 못한 산모도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8일 출산 후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아이를 낳은 18일은 병원 측이 확진자 발생을 처음 인지한 날이었습니다.

[A씨/확진 산모 : 18일 유도분만이었는데 17일 날 밤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담당 선생님이 휴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기존 담당 의사와 분만을 맡은 의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은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았습니다.

[A씨/확진 산모 : 병원에 전화했더니 분만할 때 의료진들이 무균상태에서 진행하니 감염이 될 리가 없다. 굳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불안감에 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은 A씨, 병원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A씨/확진 산모 : 그런 일(코로나19 감염)이 있다고 하면 불안하니까 다른 병원에서 유도 분만을 받거나 조치를 취했겠죠.]

다른 확진산모 B씨도 병원의 방역 조치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B씨가 입원했던 4인실에서 4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B씨/확진 산모 : 1인실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제 출산을 하더라도 1인실이 없으면 다인실에서 하루 있다가 이제 1인실로 이제 옮겨가는 그런 시스템.]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와 같이 병실을 쓰거나 보호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어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B씨/확진 산모 : 여기는 지금 코로나 검사를 하지를 않아요. 근데 보호자 출입을 계속 시키는 거예요.]

조산 위험으로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한 환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조산방지 약물을 중단했고, 결국 임신 33주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어도 최근 출산을 했거나 출산 예정일을 앞둔 부모들은 애가 탑니다.

해당 병원을 다니던 환자를 받지 않으려는 병원도 있어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을 곳조차 마땅치 않은 겁니다.

접종률이 70%를 넘어가며 중증자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개편하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 취약한 임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대책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산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당장 아이를 볼 사람도 마땅치 않습니다.

[A씨/확진 산모 : 너무 막막해요. 솔직히 탯줄 떼는 법도 모르거든요. 샤워시키는 법, 분유 먹이는 법…아무리 유튜브를 봐도.]

신생아나 산모는 진료를 받기 어려운 의료 공백이 발생합니다.

[A씨/확진 산모 : 다음 주만 해도 아이 BCG 접종 어떻게 하지?]

임산부와 신생아 등 취약한 대상에 대한 대책은 앞으로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의 숙제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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