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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수출 막히고 가격 뚝…쌓여가는 '효자 인삼'

입력 2021-09-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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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특산품인 인삼이 잘 팔리질 않아서 창고에 쌓여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들이 인삼 농가를 어렵게 하는지, 밀착카메라 조소희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1년에 6000t 가량 거래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인삼 시장인 금산수삼센터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발디딜 곳 없이 붐볐던 곳인데 지금은 썰렁합니다.

[김관엽/금산수삼센터 대표 : 한 바퀴 돌려면 30분 걸렸어요. 사람이 걸려서 못 다닐 정도로 이랬었는데…지금은 많아야 5명, 10명.]

찾는 사람이 없으니 가격도 뚝 떨어졌습니다.

[유재희/인삼 소매상 : 재작년 같으면 (열 뿌리당) 3만원 정도 갔죠. 그러는데 올해는 2만5000원 그렇게밖에 못 가고…]

전국의 소매상들이 몰려들던 도매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순금/인삼 도매상 : 물건 한 번 떼가고 가면 오래 있다가 와, 안 팔리니까. 양이 줄었어. 몇 상자씩 갖고 가던 사람들이 반절도 안 사서 가니까.]

인삼은 무게와 빛깔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코로나로 대면 거래가 막힌 겁니다.

[김관엽/금산수삼센터 대표 : (2019년엔 인삼 사러) 관광버스가 하루에 20대, 30대 이런 식으로 오는데 지금 한 대도 안 오고 있잖아요. 소비가 많이 줄어든 겁니다.]

코로나19로 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가던 면세점 건강식품 매출도 2019년보다 90% 가량 줄었는데, 대부분이 인삼과 홍삼입니다.

창고엔 팔리지 않은 인삼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영상 1도를 유지하는 인삼 저장 창고입니다. 대목 앞엔 이 곳이 텅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3층까지 인삼 박스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이곳 창고들에 쌓인 인삼만 100톤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재배하는 고려 인삼은 생산량을 정하고 5년 동안 키워 수확합니다.

2016년 생산량을 정하고 인삼을 키워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겁니다.

현재 한국인삼공사와 전국 소, 도매상에 쌓인 재고량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다음달 인삼 수확을 앞둔 농가는 뚝 떨어진 가격에 걱정이 큽니다.

[양석모/인삼 농가 : IMF 때도 이렇게 (불황이) 길게 가진 않았잖아. 잘 지어야 본전 겨우 나오는 거야, 지금.]

다음 주 수확을 앞둔 5년 근 인삼입니다. 원래는 한 칸만 재배해서 팔아도 10만 원을 겨우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두 칸을 수확해야 10만 원을 겨우 받을 수 있습니다.

4년 근 홍삼을 재배하는데에는 걸리는 시간은 6년입니다.

품질 관리를 위해 재배 전후로 땅을 1년씩 쉬게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폭락하면 6년~8년 간 기울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우선 지자체부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광의/금산군청 약초인삼과 : 5월 달에는 창원에 가서 소비 촉진을 위해 대도시 특별전을 개최해서 팔았거든요. 울산에서 또 개최 예정이에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대면 거래에 집중된 인삼 유통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백/인삼협동조합 이사장 : 온라인이라든가 e커머스 시장을 적극 활용해서 지금 많이 노력들 하고 있어요, 자구책으로.]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박상은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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