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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가해' 조현훈 감독, '홈타운' 작가 복귀…"숨길 의도 없었다"

입력 2021-09-28 17:16 수정 2021-09-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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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훈 감독. 사진=앳나인필름조현훈 감독. 사진=앳나인필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tvN 수목극 '홈타운' 작가로 비밀스럽게 복귀해 논란에 휩싸인 조현훈 감독이 "그 일(성추행 논란)을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현훈 감독은 28일 "('홈타운'을 집필한) 주진이라는 필명의 작가는 내가 맞으며,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 또한 내가 맞다. 내 과오로 인해 고통받은 분과 영화계 동료들, 지금 방영 중인 작품의 시청자 및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 전한다"는 밝혔다.

또 조 감독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으며,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끊임없이 되뇌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나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잘못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다"고 했다.
'홈타운' 포스터. '홈타운' 포스터.

조현훈 감독은 현재 방송 중인 '홈타운'을 집필했다. 주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그가 과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조현훈 감독이라는 사실이 뒤늦게서야 알려졌다. 의도적으로 이름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홈타운'은 지난 22일부터 방송이 시작된 상황. '홈타운' 측 또한 주진 작가가 조현훈 감독이라는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홈타운'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3회 방송부터 크레딧에서 작가 이름을 삭제할 예정이다"라며 "편성이 확정되고 배우와 스태프 계약을 다 마친 후 촬영에 돌입한 이후에 인지했다. 개인사이기에 사전 검열이 쉽지 않다. 대본이 다 나왔고, 촬영도 마무리 단계라서 다른 조처를 하기는 힘들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편 데뷔작 '꿈의 제인'(2017)으로 여러 영화상을 휩쓴 조현훈 감독은 지난 2018년 4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2013년 한 영화제 뒤풀이에서 여성감독 A씨의 신체를 만졌다는 폭로가 등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조현훈 감독은 자신의 SNS에 '나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을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2013년 인디포럼의 폐막 뒤풀이 자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을 잃었고, 그 자리에서 내가 피해자에게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다른 지인에게서 듣고 알게 됐다. 다음 날 연락드리고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려 했고, 이후 올해 다시 사과를 드리려 했지만, 그것 역시 피해자에게 부담과 고통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돌이켜보니 내가 사려 깊지 못했다'며 '앞으로 일체의 공식 활동과 작업을 중단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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