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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할 일이 내 일"…간호사들 '대책' 목소리

입력 2021-05-13 08:03 수정 2021-05-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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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료를 옆에서 보조하는 일을 맡았지만, 실제로 한 일은 의사가 해야 할 수술이었고, 불법의료행위를 지적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면서 간호사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를 명확히 정하는 것을 포함해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동물 가면을 쓰고 흰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병원에 있어야 할 간호사들이지만, 마이크 앞에 나섰습니다.

유가 있었습니다.

[A씨/간호사 : 수술 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의해 환자가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 (제가) 직접 환자 심장을 손에 쥐고 마사지하는…]

의사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간호사의 몫이었습니다.

[B씨/간호사 :교수님이 오시기 전에 개복을 해서 배를 열어놓고 그래도 교수님 안 오시면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했던 수술은 위암수술이었고…]

배를 여는 것도 모자라 수술까지 했다는 겁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설문 조사한 결과 병동 간호사 중 76%가 의사 일을 대신한다고 답했습니다.

의사가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C씨/간호사 : (병원은) 법을 피해서 일을 시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전공의나 인턴이 없는 수만큼이 우리의 정원이라고…]

문제제기를 해도 소용없었습니다.

[B씨/간호사 : 1년에 몇백 명씩 간호사가 들어오니까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고…]

[D씨/간호사 : 알아서 처방하는 걸 강요했고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을 때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보복 같은 것도 많이 당했고요]

환자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나순자/보건의료노조위원장 : 의사가 부족해서 불법 의료가 만연돼 있는데도 정부도 다 알고 병원 관계자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그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9월에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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