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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용퇴론' 꿈틀…'윤석열 때리기' 나선 이재명

입력 2022-01-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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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합니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말동안 매타버스를 타고 서울 표심을 공략했죠. 오늘(24일)은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지역 맞춤 공약을 냈습니다. 하루동안 1~2시간 단위로 경기도에서만 6개의 현장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관련 내용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월요일 국회상황실, 간단한 퀴즈로 시작합니다. 대선이 오늘로 44일 남았는데, '대통령 선거'의 반댓말은 뭘까요? 정회원들이라면 금방 맞추실 것 같은데… 정답은 대통령 앉은 거 입니다. 정치 소식이 좀 딱딱하다보니 가볍게 내본 넌센스 퀴즈였고요. 바로 여론상황실로 들어갑니다. 오늘자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36.8% 윤석열 42%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조사 결과에선 윤 후보가 10%p 차로 앞섰는데, 윤 후보는 두 조사 모두 40%를 넘겼어. 소위 '박스권' 지지율을 탈피한 것. CBS-서던포스트 조사에선 이재명 34%, 윤석열 32.5%로 오차 범위 내 이재명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대체적으론 윤 후보의 상승세, 이 후보의 정체가 확인. 국민의당 안철수는 10% 초반 대로 소폭 하락. 지난 주 대선판을 흔들었던 건 두개의 녹취파일이었죠. 민주당 결과적으론 흐름을 뒤집지 못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마 MBC '스트레이트' (김건희 씨 녹취) 보도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의 약간 득이 되고 무속 논란은 윤석열 후보에게 분명 실점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이는 것 같고요. 결국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팽팽한 접전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성적표를 받아든 이재명 후보, 또다시 몸을 낮췄습니다. 오늘 본인의 안방이죠. 경기도에서 지역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짙은 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니트 티에 밝은 색 코트로 캐주얼하게 입던 몇주 전과는 달라졌는데요.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큰 절로 인사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서 사과의 뜻을 겸해서 '앞으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 드리겠다' 이런 각오, 각오를 한번 표현할까 합니다. 우리 의원님들 어떠세요. (네)]

이 후보는 본인을 '경기도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공약의 핵심은 "직주 근접, 즉 직장과 주거를 가까이 하게 하는 교통시설"이라고 했는데요. 기존 GTX 노선 연장과 GTX-E, F노선 신설로 수도권을 30분 대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1기 신도시를 스마트도시로 재개발하겠다고도 했는데요, 경기 동·서·북부 맞춤형 공약도 내놨습니다. 오늘 이 후보의 큰 절,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새로운 각오를 드러낼 때 혹은 반성의 의미로 큰 절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24일)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14일) : 사람을 가지고, 능력을 가지고 판단해 주십시오. 제가 그 점을 호소드리면서 사과와 부탁의 인사를 한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 말고도 몸을 낮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그룹인 '7인회'가 2선 후퇴를 선언한 겁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일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국정 운영 세력 되어선 결코 안됩니다. 새로 꾸며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내 편, 네 편 편가르기 넘어 지역을 넘어 오직 능력과 성실함 기준으로 선택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7인회, 선대위 총괄 특보단장을 맡은 30년 지기 정성호 의원을 포함한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중앙대 선후배인 김영진, 문진석 의원이죠. 지난 해 의원직이 박탈된 이규민 의원은 오늘 회견에선 빠졌지만요. 김영진 의원은 총무본부장, 김병욱 의원은 직능본부장 등 선대위 내 주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7인회의 오늘 회견, '측근 중용'의 관행을 깨겠다는 뜻이죠. 여기에, 단지 7인회 뿐 아니라 당내 쇄신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근 당내에선 586 용퇴론이 나오고 있죠. 586, 민주당 내 주류그룹이죠. 30대 때 정계에 입문한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제 50대가 돼 586인데, 이미 686이 된 사람들도 있죠. 586 용퇴론을 주장한 사람 역시 이른바 '86그룹' 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86 그룹'이 정치에 뛰어든지 30년이 됐지만, 대기업 중소기업 임금격차는 더 악화됐고 출산률은 세계 최저가 됐다면서 총체적 민생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30과 여성 등 다양한 국민들이 실제 인구만큼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는데요. 일단 있던 잔을 비워야 새 잔을 채울 수 있겠죠. 586 용퇴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후보는 '7인회'의 결단을 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특정 정치인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오늘 정말 안타깝게도 함께 했던 분들이 어떤 결단을 했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안타깝긴 하지만 국민들께 조금의,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586 그룹의 용퇴',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요. 당장 당 대표부터 이 '86그룹'의 대표 주잡니다. 송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86그룹'의 기득권화에 대해서 "''86 그룹은 아직 당 대표도 배출한 적이 없다. 오히려 권력의 중심이 되지 못한 걸 비판받아야 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실제 86그룹의 첫 민주당 대표죠, 송 대표는 최근 부상을 당했지만 휠체어를 타고 부산 경남 지역에 머물면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상대후보를 향한 비판에도 매진하고 있죠. 다만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이렇게 비판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6.25 전쟁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식의 막말. 집권여당 대표의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이 부끄럽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몸을 바짝 낮춘 이재명 후보, 한편에선 윤석열 후보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특유의 사이다 공격을 재개하기 시작한 겁니다. 최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정영학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죠.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에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녹취록에 등장한 '50억 클럽'이 국민의힘과 가깝다는 점을 들어서 다시 공세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국민의힘 여러분, 이게 빈대도 낯짝이 있다. 생각을 해 보세요. 이 부정한 개발이익 나눠먹은 게 누굽니까? (국민의힘.) 민주당 한명이라도 있어요? (없어요!)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스피커 크고 힘세다고 덮어씌워요? 왜 다 환수못햇냐고 욕을 합니까. 환수 못하게 막은 게 국민의힘이죠? (네.) 자, 여기서 나눠 먹은 사람을, 확인된 사람들 저희가 체크해 보겠습니다.]

주말에도 '윤석열 때리기는 계속됐는데요. 특히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건진법사' 논란에 대해서 공격했습니다. 윤 후보가 검찰출신임을 들어서 이런 말도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2일) : 과거로 퇴행하지 말고 미래로 발전합시다. (예.) 무능한 운수에 맡기지 말고 유능한 리더에 합리적 과학적 판단을 존중합시다. 주사위를 던지고 누군가에게 가해하는 이 주술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게 하시겠습니까.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검찰공화국이 열립니다, 여러분. 검찰 정말로 무서운 존재입니다. 왜 검찰 수사만 받으면,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납니까.]

여권에선 이 후보의 말 "괜한 말이 아니"라면서 옹호하고 나섰죠. 다름 아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한 겁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공작이라고 하는 건 없는 죄 만들거나 불법 수사를 하거나, 하는 걸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능히 지금까지 행동으로 봐서, 그런 사고방식으로 봐서 어떤 정적을 제거하거나 또, 비판하는 세력에게 재갈을 물리거나 또는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서 그런 검찰 권력을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능히 행사할 수 있다고 예측이 되죠.]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직접 "그런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받아쳤는데요. "도둑이 제발 저리는 거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이야기를 제가 속담을 빌려서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 스스로가 죄를 졌고 범죄 사실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권을 뺏기면 자기가 수사적인 처벌 대상이 될 거라는 생각하고 패배 의식이 좀 많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대선 여론의 변곡점이라고 하는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토론, 설 연휴 첫날에 예정돼있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법원에 '방송금지'를 요청해놓은 상태인데, 첫 판단은 모레 나올 예정입니다. 대선 후보의 움직임,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확인해주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586 용퇴론' 꿈틀…'윤석열 때리기' 나선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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