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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부터 자기계발서까지...'시대의 거울' 베스트셀러 변천사

입력 2022-01-24 15:3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베스트셀러로 읽은 시대의 자화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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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베스트셀러로 읽은 시대의 자화상'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는 무슨 책이었을까요.

정비석 '자유부인'정비석 '자유부인'

1954년 일간지에 연재된 정비석 작가의 소설 '자유부인'이었습니다. 대학교수 부인의 자유연애를 담은 이 책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1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성윤리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 한국전쟁 직후 사교춤 유행과 퇴폐 풍조 등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화제가 됐습니다.

김홍신 '인간시장' 김홍신 '인간시장'


첫 밀리언셀러는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이었습니다. 1981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1980년대 한국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그렸습니다. 6개월마다 한 권씩 출간해 20권으로 완간하며, 총 560만 부가 팔렸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오는 25일부터 전시회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을 엽니다. '자유부인'부터 자기계발서까지 231종의 도서자료 총 458권을 선보입니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됩니다. 1부 〈최초의 베스트셀러, 밀리언셀러-'자유부인'과 '인간시장'〉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와 밀리언셀러를 통해, 대중들이 왜 '자유부인'과 '인간시장'에 열광했는지를 사회상과 연결시켜 들여다봅니다. 2부에선 1970년대 인기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별들의 고향' 등을 통해 산업사회에 접어들며 대두된 문제를 되짚어보는 〈산업화·도시화의 그늘-경아, 영자 그리고 난쟁이〉 전시가 이어집니다.

3부는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금지된 베스트셀러〉 전시로 금서로 지정됐던 사회과학 서적들을, 4부 〈성공을 향한 솔직한 욕망-어느 샐러리맨의 책장〉에선 1990년대 자리잡기 시작한 경제·실용서와 자기계발서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마지막 5부 〈시대의 서가〉는 광복 이후 현재까지 시대별 주요 베스트셀러의 내용과 베스트셀러를 만든 역사적·사회적 현상을 짚어보도록 꾸몄습니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베스트셀러들을 통해 당대의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았던 대중들의 지적인 지향점과 솔직한 욕망, 감정 등을 들여다보며, 시대의 '자화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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