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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지열발전소 물 주입, 단순 자극 아닌 '암반 깰 압력'

입력 2017-11-30 20:55 수정 2017-11-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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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열발전소 문제입니다. 이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하에 인공적인 물 흐름을 만들려고 '물 주입 작업'을 했고 공교롭게도 그 후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발전소 측은 '물 주입' 이후 진동이 오는 경우는 일반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물을 주입할 당시 수압이 통상 지열발전에서 이루어지는 '단순 자극' 정도가 아니라 '암반 파쇄' 수준이었습니다.

먼저 박준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포항 지열발전소의 시추와 물주입 작업을 맡았던 중국 유니온 페트로란 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지하 4km까지 뚫은 주입정과 생산정, 두 파이프 사이에 인공적으로 물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벌인 작업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특히 물주입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4월 6일, 지하에 인공 지류를 형성하기 위해 89MPa의 수압을 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정도 고압의 파쇄는 중국에서도 거의 볼수 없었던 작업이라고 강조합니다.

89MPa은 880기압 정도에 달하는 고압으로 지하 암반을 분쇄하는 가스 채굴 작업 등에 가해지는 수준입니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비화산지대에 지열발전소를 건설한 프랑스 솔츠 지역에서 물주입 당시 평균 수압은 14.5MPa, 일본 오가치 지열발전소는 19~22MPa의 수압을 가했습니다.

해외 지열발전소들이 가했던 수압의 4~5배로 단순 자극이 아닌 파쇄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질학과 교수 : 수압파쇄도 통상 50㎫ 정도에서 행해지는데요, 수압파쇄하면 규모 3.0을 넘을 수도 있고, 보고되는 것은 5.6까지 지진이 났다…]

발전소 연구단이 작성한 진동 관리 방안 보고서에도 주입 압력이 클수록 더 큰 진동이 발생했다는 해외 실증 사례가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 유니온페트로는 4월 15일까지 물주입 작업을 벌였고, 다음날인 16일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발전소 주관사인 넥스지오 측은 "지질 조건에 따라 사용하는 수압의 범위는 다양할 수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정부조사단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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