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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아버지 생각하며 죽도록 달렸다" 악천후 뚫고 완주한 '철인' 이도연

입력 2021-08-31 17:56 수정 2021-08-31 18:06

리우·평창 이어 도쿄 패럴림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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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평창 이어 도쿄 패럴림픽 도전

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H4-5)에서 이도연이 10위로 완주했다. 〈사진=패럴림픽공동사진취재단〉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H4-5)에서 이도연이 10위로 완주했다. 〈사진=패럴림픽공동사진취재단〉

“만화 '달려라 하니' 아시죠? 엄마 생각하면서 힘껏 달리는.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한국 장애인 사이클 대표팀의 이도연이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완주했습니다. 이도연은 오늘(3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H4-5)에서 55분 42초 91로 경기를 마쳐 선수 12명 중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도로 독주는 선수마다 1분씩 간격을 두고 차례로 출발해 8㎞ 코스를 3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장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가 우승합니다. 이도연은 선수 12명 가운데 6번째로 출발했고, 비 내리는 악조건에도 3바퀴를 모두 돌았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도연은 “아버지가 도쿄 메달을 기대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하늘의 아버지 생각하면서 죽을 만큼 달렸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선물한 자전거를 타고 출전했는데 “후회 없이 달렸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벅찬 코스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도연은 19살이던 1991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한동안 좌절에 빠졌지만 탁구를 시작하면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마흔 살이던 2012년엔 육상에 도전했습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창·원반·포환 던지기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철인'으로 등극했습니다.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인 2013년엔 사이클 선수로 변신해 3년 만에 국가대표로 2016 리우 패럴림픽까지 출전했고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2018년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 선수로 전 종목을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도연은 다음 달 1일 여자 개인도로(H1-4), 다음 달 2일 혼성 단체전 계주(H1-5)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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