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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통합' 외친 바이든…트럼프 "다시 돌아올 것"

입력 2021-01-21 18:51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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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21일) 정식으로 취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 이라며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취임식은 관중이 거의 없었지만 화려한 공연들로 진행이 됐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나는 미국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집행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킬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미국의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수만 명의 인파 대신, 19만 개의 성조기가 휘날리는 깃발의 언덕 앞에서 햇살이 밝고 맑은 날이었습니다. 첫 일성은 '통합'이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2021년 1월 오늘, 제 영혼이 이 안에 있습니다. 미국을 하나로 모으는 것. 우리 국민을 단합시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것. 저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이 일에 동참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선 곳, 2주 전, 유례없는 의사당 습격 사건이 있었던 바로 그곳, 야외입니다. 의사당 습격을 직접 언급하면서, 본인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앞으로 나아갈 때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저를, 제 마음을 헤아려 봐주세요. 그래도 반대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것이 미국입니다. 우리 공화국 안에서 평화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권리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힘일 것입니다.]

동맹국에 대한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복원하겠다는 메시지죠.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동맹을 이끌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이나 이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미국은 시험대에 올랐었고 우리는 더 강해졌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와 협력할 것입니다. 어제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4년 전, 이 자리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이 자리에 참석했었죠. 하지만 오늘은 '전직' 대통령 트럼프가 빠졌습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공화당 조지 부시 전 대통령만 참석했습니다. 올해 75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 살짝 조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중들은 최소화했지만, 취임식은 역시 화려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인기 동영상 보여드리는 '류튜브' 가겠습니다. 검은 정장에 황금 비둘기를 가슴에 얹은 가수, 바로 레이디가가입니다. 황금색 마이크 줄을 들어 올리며 미국 국가를 열창하는데요. 황금 비둘기, 역시 '평화'를 상징하는 뜻으로 읽히죠. 레이디가가 답지 않게 차분한 옷차림인가 했더니, 크게 부푼 빨간 치마는 역시 화려하네요.

또 다른 영상, 배우이자 가수인 제니퍼로페즈입니다.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하얀, 명품 샤땡 의상을 입고 연단에 섰습니다. 제가 오늘 새벽에 CNN으로 쭉 봤는데, 노래도 명품이었습니다. 잠깐 들어볼까요. 라틴계인 제니퍼로페즈는 노래 도중에 스페인어로 '모두에게 정의를'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영상입니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입니다. 무반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릅니다. 브룩스는 공화당원이지만 "분열에 지쳤다. 바이든은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는 사람"이라면서 이번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마지막 영상입니다. 생소한 얼굴인데, 노란 정장에 빨간 머리띠, 그야말로 '시선 강탈'이었죠. 22살 최연소 축시 낭독자, 어맨다 고먼입니다.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는데요. 지난 6일 의사당 습격사건을 보면서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어맨다 고먼/시인 (현지시간 지난 20일) : 우리는 그렇게 무서운 시간의 상속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장을 쓰고, 희망과 웃음을 자신에게 제공할 힘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면서, 공항에서 '셀프 환송'식을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어설까요. 이 연설에서도 '바이든'이란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새 정부에 덕담은 한마디 했습니다. 이렇게요.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저는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겁니다. 보고 있을게요, 듣고 있을게요. 그리고 저는 이 나라의 미래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 정부의 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합니다.]

늘 파워 당당했던 트럼프 대통령, 막상 작별인사를 할 때는 조금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겠습니다.]

이 연설 역시도 본인의 성과와 치적을 짚어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이 준비한 연설문을 폐기하고 즉흥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참모들이 쓴 연설문엔 평화적인 정권 이양과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들이 담겼던 걸로 알려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말, '우린 다시 만날 거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여러분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이 나라는 위대하고 위대합니다.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저의 가장 큰 영광입니다.]

제가 어제 백악관의 오랜 전통, 신임 대통령에게 친필 편지를 남기는 전통도 깨질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다행스럽게도 그 예측은 틀렸습니다. 편지를 읽은 바이든 대통령은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아주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잠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장면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국립묘지 헌화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 백악관 근처에 도착해서 차에 내리는데요. 예년만큼의 인파는 아니지만, 잠깐 시민들과도 소통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대통령님, 기분이 어떠세요?) 최고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의 문을 열어준 사람,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외모죠. 새 대통령 경호 책임자인데, 한국계고 이름은 '데이비드 조' 라고 합니다. 백악관 안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곁을 밀착 마크 하죠. 데이비드 조는 백악관 비밀 경호국 요원인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경호팀 '넘버2'까지 오른 인물이라고 합니다. 2018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당시, 꼼꼼한 경호로 '금메달'도 받았다고 합니다.

역대 최다 득표로 대통령으로 당선되고서도 몇 달 동안 트럼프에게 주연을 뺏겼던 바이든 대통령, 이제 그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은, 역사상 첫 여성이자 흑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이기도 합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다뤄보고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통합' 외친 바이든 취임…떠나는 트럼프, 울먹이며 "다시 돌아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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