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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아래 사는 건 의미 없다"…미얀마 시민들 거리로

입력 2021-03-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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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상황 오늘(5일)도 전해드리면, 그제 수요일에 38명이 숨진 이후에도 시민들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가서 죽을 수도 있지만 군정 아래 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고 실제로는 사망자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살인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관을 돌며 참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시위 도중 군경의 총탄에 맞아 숨진 19살 소녀, 키알 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입니다.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소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시신을 기증하겠단 글을 미리 남겨뒀던 이 소녀, 그녀의 티셔츠에 새겨진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글귀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살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최소 54명의 시위대가 숨지고 천 7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유혈참사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경의 진압 작전을 막기 위해 시위대가 나무와 쓰레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시위대/미얀마 양곤 : 시위 중에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것은 정말 안타깝고 슬픈일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저항해야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얀마 시위를 취재하던 AP통신 사진기자 테인 조가 군부에 체포되자 미국 백악관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과 시위대를 겨냥한 구금은 미 행정부에 큰 우려 사항"이라며 "미얀마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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