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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살 아이 사망에도…여전히 도로엔 '잠금 푼' 화물차들

입력 2021-06-02 21:00 수정 2021-06-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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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13톤짜리 철판이 떨어졌습니다. 철판은 뒤따르던 승합차를 덮쳤고 여섯 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유족은 강력한 처벌과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해 보니 화물차들의 이런 위험한 운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합차 지붕이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25t 화물차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13t 강판이 떨어져 승합차를 덮친 겁니다.

만 6살 아이가 숨지고 아이 엄마 등 일가족 3명이 다쳤습니다.

조카를 잃은 이모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운전자를 강력 처벌하고 안전 법규를 강화해달라는 겁니다.

적재물을 고정시키는 체인 블럭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강판 하나를 고정시키는데 1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도로 위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강판 13개를 실은 대형 화물차 2대가 도로를 내달립니다.

적재함 문도 없이 앞뒤 강판만 고정시키고 나머지 강판들을 끼워 넣었습니다.

아예 고정도 않고 달리는 화물차들도 눈에 띕니다.

[A씨/대형화물차 기사 : 귀찮아서 안 하는 거야. 위험하죠. 코너 돌 때 중간 강판이 튀어나가죠.]

컨테이너 운반 차량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트레일러에 장착된 컨테이너 잠금장치입니다.

손잡이를 돌리면 이렇게 잠기는데 이걸 풀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잠그면 차량과 함께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입니다.

[B씨/대형화물차 기사 : 컨테이너는 보험에서 처리가 된다지만 차량 수리비는 오로지 저희 부담이거든요.]

화물차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은 연평균 18000건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데 화물이 떨어지면 인명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단속을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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