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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18 기밀문서 공개 "핵심은 전두환, 최규하는 허수아비"

입력 2021-06-02 21:01 수정 2021-06-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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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국무부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기밀문서 14건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허수아비'였고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한 전두환이 전권을 장악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17일 작성된 '서울 탄압'이라는 제목의 미국 기밀 문서입니다.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 날 주한미국대사관이 국무부에 긴급히 보낸 전문입니다.

대사관 측은 "전두환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걸로 보인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무력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최용주/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 조사1과장 : 미국은 'helpless president(무력한 대통령)'라는 표현을 쓰면서, 계엄령 전국 확대 이전 민간 대통령인 최규하는 실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같은 해 1월 작성된 또 다른 문서에서는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도 노골적으로 무력함을 토로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12·12 군사반란 직후 방한한 레스터 울프 미 하원의원에게 "군부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도와달라"고 말한 겁니다.

당시 국제 앰네스티와 법학자위원회 등 단체들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재판에 참석하려 했지만 외무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의 항의에 당시 박동진 외무장관은 "한국 정부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온 단체들"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측은 번 문서들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발포 명령 주체나 실질적인 군 지휘 체계에 대한 핵심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미국에 관련 문서 80건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아직 23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국무부 문서뿐 아니라 아직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미 국방부나 한·미연합사 문서도 공개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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