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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사랑마저 거리 뒀다…10명 중 8명 '연애 단절'

입력 2021-06-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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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영/22세 :새로운 사람 만나는 기회 자체가 없다 보니까, 연애할 기회도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요즘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거리두기'가 세상살이 하나의 원칙이 된 코로나 시대에 청년들의 사랑과 연애는 안녕한지 구스뉴스, 이수진 기자가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또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성인 남녀 600명에게 물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연애를 위해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본 적 있느냐고,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람이 78.1%, 10명 중 8명꼴로 나왔습니다.

연애할 기회를 찾는 새로운 만남조차 갖지 못 했다고 답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연애에 영향을 미친 걸까, 평균 나이 22.3세 남녀 20명을 찾아가 또 물었습니다.

Q. 솔로인 당신, 왜 새로운 사람 안(못) 만났나요?

[A. 거리두기/이영훈 : 시간제한이나 5인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A. 비대면 수업/김지용 :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하니까 학교에서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A. 마스크/남윤솔 : '마기꾼', 마스크 사기꾼이라고 해서…]

[A. 마스크/정수한 : 마스크 쓸 때랑 안 쓸 때랑 얼굴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A. 마스크/김윤아 : 길거리에서 번호 물어보거나 하는 게 되게 적어진 거 같아요. 얼굴을 못 보니까…]

Q. 그렇다면 거리두기 끝나면 연애할 수 있을까요?

[A. 네/정동준 : 예전보다 더 활발해질 것 같아요. 억압받았던 것들을 풀 수 있지 않을까…]

[A. 아니오/김정은 : 없는 대로 사니까 괜찮은 거 같아서, 그냥 없이 살 수도…]

[A. 글쎄요/박소연 : 새로운 사람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할지 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되나…]

'연애 단절'을 타파할 출구도 잘 보이지 않는 요즘, 화상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미팅을 주선하는 대학교도 나왔습니다.

[노근호/'줌팅' 기획자 : 남자 셋 여자 셋 6명을 뽑는데 수십 명 지원을 했고요.]

[줌팅 '하트슈트널' : 내가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민트 초코를 싫어하는) '반민초'다? (아니오, 저는 맞춰줄 수 없습니다.)]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솔직한 감정을 서로 주고받기엔 뭔가 한계도 있었습니다.

[하리보(남)/'줌팅' 참가자 : 오프라인에서는 안 만났어요. 여자친구를 만들어야겠다 해서 나간 게 아니라 한 번 나가면 재밌겠다…]

[말리부(여)/'줌팅' 참가자 : 거부감은 없었어요. 미팅은 술도 마시면서 친해지는데, 너무 맨 정신이라 미팅을 하는 거 같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최근엔 비대면 소개팅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소개팅 휴대폰 앱 이용자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진짜 사랑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마저 참고 견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슬기/KDI 국제대학원 교수 : 예상은 했습니다. 결과를 막상 받아보고 났더니 아 정말 어려웠구나]

거리두기가 사람 사는 세상의 또 다른 원칙이 된 요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게 낯설어지고, 또 사람끼리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코로나 시대는 질문을 던집니다.

(자료출처 : 최슬기 KDI 국제대학원 교수 외, <코로나19 시기의 연애·결혼·출산 변동> )
(취재협조 : 숭실대학교 학생기자단)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박경민 / VJ : 김경찬 / 인턴기자 : 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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