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휘발유 가격이 또 올랐습니다. 그것도 이번 주에만 ℓ당 45원 넘게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하고, 모레(26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만 실제 적용은 한 달 정도 지난 뒤에야 될 걸로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제 서울 시내 웬만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이 넘습니다.
비싼 곳은 26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세는 최근 더 가파릅니다.
이번주에만 ℓ당 45원 이상 올랐습니다.
[김상현/서울 불광동 : 1~2주 사이에 5~10% 많이 뛴 거 같더라고요.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1만~2만원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한 달 기준 가득 넣을 때요?) 네.]
정부는 이르면 모레 유류세 인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논의되는 인하 폭은 15~20% 가량입니다.
이럴 경우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 87원이 싸집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우선 법 개정이 필요한데, 최대한 서둘러도 약 2~3주 걸립니다.
이후 기름이 정유공장과 저유소를 거쳐 주유소로 가는데, 또 열흘 정도 더 걸립니다.
[최규운/서울 아현동 :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기름값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좀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죠.]
유류세 인하를 좀 더 빠르게 반영하는 곳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전국의 주유소 1만2천여곳 중 7% 가량인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당일부터 값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유류세 인하 당시에도 정유사들은 정부의 요구와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려 이렇게 한 바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상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윳값에 반영되는 두바이유 지난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또 1달러 오른 배럴당 83.2달러를 나타냈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유 수요도 겹쳐 가격은 더 뛸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