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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세금 100억 먹튀' 가족 사기 정황…빌라·아파트도 경매 넘겨

입력 2021-09-16 20:50 수정 2021-09-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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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챙기고 잠적한 오피스텔 실소유주가 30채가 넘는 또 다른 빌라와 아파트도 경매에 넘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처남과 아버지, 부인을 명의자로 끌어들여 사실상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20가구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6일) 오후 부산진경찰서,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집주인이 잠적하면서 전세보증금을 떼이게 생긴 세입자들이 모여있습니다.

[김광록/세입자 : 가족들 일당들이 연휴 안에 혹시라도 해외 출국을 할까 싶어서 출국금지를 요청하려고 세입자들이 다 와서 이의 제기를 하려고 경찰서에 왔습니다.]

애초 70여 명으로 파악된 부전동 오피스텔의 세입자는 80명이 넘었습니다.

김모 씨 명의로 돼 있지만, 실소유주는 매형인 박모 씨입니다.

그런데 이 오피스텔 말고도 박씨에게 피해를 본 세입자들이 또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씨의 아버지 명의로 돼 있는 빌라입니다.

이 빌라에 살고 있는 27명의 세입자들도 전세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피스텔은 처남, 빌라는 아버지 명의이지만, 실소유주는 박씨라는 게 세입자들의 증언입니다.

빌라는 지난 5월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빌라 6채, 처남과 부인 명의 빌라 2채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를 본 세입자는 지금까지 120가구, 떼일 위기에 놓인 전세금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김모 씨/세입자 : 가족들이 다 짜고 했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러고 나서는 사라져 버린 거야. 그러니까 완전 사기잖아, 전화도 안 받고…]

피해자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박모 씨/세입자 : 연락이 안 되는 세대도 계셔서 지금 상황을 모르고 계세요. 노인분들은 아예 계약서도 못 쓰신 분들도 많고 확정일자 종이도 못 내신 분들도 많고…]

박씨 일가 명의로 된 오피스텔과 빌라, 아파트는 모두 100m 거리 안에 모여 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박씨 가족과 같은 동네에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많습니다.

[윤모 씨/부산 부전동 : 피해자분들이 주로 박OO 씨(실소유주)랑 박OO 씨(아버지)랑 같이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고, 또 많은 집을 지었기 때문에 다들 믿고 이 아파트를 들어오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취재진은 여러 차례 박씨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박씨 가족을 출국 금지하고 행방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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