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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은 장관 아들이 부렸는데…잡혀간 건 주인과 종업원

입력 2021-06-10 13:54 수정 2021-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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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내무장관의 아들이 난동을 부린 식당. [이라와디 사이트 캡처]미얀마 내무장관의 아들이 난동을 부린 식당. [이라와디 사이트 캡처]

미얀마 군사정부 실세의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오히려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대거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0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 중장의 아들인 시투 툿은 지난 7일 저녁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을 때렸습니다.

싸움은 식사하던 세 젊은 남성이 다른 테이블에 있던 두 여성에게 집적거리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두 여성은 툿과 또다른 남성 세 명과 함께 식사하던 중이었습니다.

툿은 세 젊은 남성을 향해 병과 잔을 던졌습니다. 두 명은 도망쳤지만 세 번째 남성이 주방에 들어갔고 툿은 그를 쫓아가 폭행했다고 합니다.

툿과 일행은 이를 만류하는 식당 직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툿의 친구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자 경찰차 20대가 식당을 둘러쌌다고 합니다. 식당 안에는 툿을 보호하는 사복 경찰도 있었습니다.

다른 경찰들은 식당 직원들을 꿇어앉히고 휴대폰을 압수한 뒤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을 끌고가 구금했습니다.

처음엔 식당 주인과 직원들의 부인과 어린 아이들까지 붙잡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부는 다음날 풀어주었지만 식당 주인과 종업원 16명은 여전히 잡혀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식당 주인은 싸움이 끝난 뒤 나타나 상황을 물어봤을 뿐"이라면서 "직원들은 장관의 아들이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구금된 식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변호인과의 접촉이 차단됐습니다. 한 주민은 "이제 군부통치 시대로 되돌아갔다. 부모의 계급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시투 툿은 소 툿 장군의 막내 아들로 건설업체와 여행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 툿 장군은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측근으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멤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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