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원수(?)는 국회에서 > 입니다.
민정수석 사의 파동으로 정말 뜨거웠던 어제(24일) 국회 운영위, 청와대 3실장이 모두 출석한 가운데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습니다.
흥미로운 뒷얘기 전해드리는 백브리핑답게 저희는 이 장면에 주목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최재성 정무수석님? 네, 나오실 필요 없습니다. 공기가 너무 무겁고 저희가 격해지는 거 같아서 반가운 분께 먼저 인사드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죠?]
질의순서 넘겨받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첫 마디로 최재성 정무수석을 부르죠.
최 수석, 자기한테 질의 하려나 보다 해서 나오려 한 거 같은데, 배 의원이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라고 한 겁니다.
실제로 배 의원, 질의는 다른 사람에게 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비서실장께 질의드리겠습니다. (민정수석 사의로) 심장부가 비어 있는 아주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빨리 이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을까요?]
이 장면이 왜 흥미로운가 하면 바로 배 의원이 20대 국회 현역이던 최재성 의원을 서울 송파을에서 꺾고 국회에 들어온, 그러니까 최재성 정무수석의 지역구 라이벌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두 사람 서로를 향해 앵무새 같다, 당선 위해 쇼잉만 한다 이렇게 무섭게 공격해댔었죠.
[최재성/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 (국회의원은) 자기 콘텐트와 자기 정리가 있어야 합니다. (배현진 후보는) 그런 점은 조금 아쉽고…]
[배현진/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 '국회의원 나으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저 같이 옆에서 발 빠른 유능한 참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반가워서 불렀다는 배 의원의 말,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사실 배 의원 석 달 전 역시 국회 운영위 열렸을 때 비슷한 방식으로 반가움 표시한 적 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2020년 11월 13일) : 다음은 최재성 정무수석, 뒤에 계시니까 잠시 일어서주시겠습니까? 오랜만입니다. 위원장님, 최 수석님 답변이 느리시고… 1분만 더 주시겠습니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지만 서울 송파을의 정치적 라이벌은 이렇게 국회에서 계속 마주치고 있네요.
다음 브리핑 < 기-승-전 대통령 마케팅 > 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낼 후보를 결정할 각 당의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오늘로 선거운동 끝나고 내일부터 투표 들어가는 민주당의 예비후보들.
막판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는데요.
그 마지막 변 뭐였을까요.
시장으로서도 경쟁력, 시민을 향한 호소 이런 거 아닐지 한번 들어보시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선거입니다.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줄 후보인지…]
아니었네요.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지키는 일.
일단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잠시 더 들어볼까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 2002년 광주에서 민주당원들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였기에…]
현직을 넘어 이제는 전직 대통령까지 거론하는군요.
우 후보 유튜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대정부질문 영상 올렸습니다.
[노무현 :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우상호는 박원순이라 했다 구설수에 오른 우 후보 이번에는 우상호는 노무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럼 경쟁자 박영선 후보는 오늘 어떤 메시지 냈을까.
학창 시절, 기자 시절 푸릇푸릇한 사진과 함께 올린 게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정계로 부른 이유 이 만화였던 겁니다.
잘했습니다, 잘했고요.
이런 노 전 대통령의 깨알 칭찬까지 그려 넣은 거 보이시나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를 전혀 모르는 대변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고민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렇게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기승전 대통령 마케팅으로 끝나는 이유, 내일부터 시작되는 경선 투표에서 50% 차지하는 당원들 표 때문이겠죠.
이런 마케팅 민주당원들에게 과연 먹힐지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