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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탈주 뒤 자수한 20대 "수사관이 쫓아오다 안 와서 도망갔다"

입력 2021-09-28 14:10 수정 2021-09-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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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의정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 〈사진=어환희 기자〉28일 오전 의정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 〈사진=어환희 기자〉

사흘 전(지난 25일), 의정부교도소 정문에서 검찰 수사관을 뿌리치고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자수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열렸습니다.

A씨는 모자를 눌러쓴 채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도주 이유와 계획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아버지의 설득으로 자수했냐'는 질문에 "그냥 제가 자수하겠다고 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실질심사가 끝나고 나와서는 "제가 전화로 자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도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관이) 쫓아오다가 안 와서 그냥 갔다(도주했다)"고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는 안 그러겠고 재판 잘 받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A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 반쯤 의정부교도소 입감 전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다가 정문이 열린 틈을 타 수갑을 차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1km쯤 떨어진 공사장 주변에서 한 손으로 수갑을 뺀 뒤 공사장에 있던 절단기로 다른 한쪽 수갑을 잘라냈습니다. 이후 택시로 동두천중앙역까지 가서 역에서 전동 자전거로 갈아탔습니다.

당시 A씨는 도주 과정에서 휴대 전화는 떨어트렸지만, 지갑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전거로 서울 천호동까지 간 A씨는 공중전화로 아버지에 연락해 함께 설렁탕을 먹고 거주지 인근인 경기 하남경찰서로 가서 자수했습니다. 사건 발생 28시간 만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수감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오랫동안 가족을 못 만난 그리움 때문에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인력 150여 명, 드론 등을 투입해 의정부 일대 수색에 나섰지만, A씨가 자수하기 전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검찰이 A씨가 달아나고 35분 뒤에야 경찰에 신고하면서 늑장 대응으로 초기 수색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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