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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작심 인터뷰, 대구행…윤석열은 '계획'이 있었다?

입력 2021-03-04 20:10 수정 2021-03-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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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체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검찰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즉흥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봐야할까요?

■ 윤석열은 '계획'이 있었다?

[기자]

최근 행보를 보면 그렇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 2일자 국민일보에서 취임후 첫 작심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 입법 움직임에 '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했었죠.

바로 다음날 흔히 야권에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칭하는 대구를 방문해 다시 한번 메시지를 냈고 다음날인 오늘(4일) 전격적인 사퇴 발표와 함께 정계 진출을 충분히 시사했습니다.

돌발적이라기보다는 계획대로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여러 갈등, 충돌이 있었지만 자리는 지켰잖아요? 임기가 이제 넉달 남짓 남았고요.

■ '중수청' 반대 내세워 '정계'로

[기자]

윤 총장의 임기는 올해 7월 24일까지였습니다.

지난해 이른바 추윤 갈등이 극도에 달할 때 윤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정점을 나타냈었고요. 추윤 갈등이 줄어들자 지지율은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 갈등 뒤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 말 때문에 반문정서의 구심점으로써의 윤석열 총장의 존재감은 사라졌고, 지지율도 떨어졌습니다.

만약 7월까지 임기만 채운다면 흐지부지 식물총장으로서 존재감을 잃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권내 강경파가 중수청 이슈를 키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슈였다는 해석이 있었는데, 이 이슈를 덜컥 윤 총장이 잡고 여권과는 전선을 만들면서 사퇴를 강행한 겁니다.

더욱이 시기도 4월 보궐선거 한달 가량 앞둔 시점이라는 게 눈에 띕니다.

[앵커]

바로 그 시점을 좀 주목해봐야겠는데요. 4월 보궐선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 보궐선거 한 달 앞, 윤석열의 존재감은?

[기자]

오늘 통화한 야권 인사들은 다 윤 총장의 사퇴와 정계진출 시사를 반겼습니다.

보궐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야권의 판단입니다.

아무래도 반여권 정서의 구심점이 더 생겼다는 건데요.

오늘로 자유인이 된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나 광폭 행보를 통해 계속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보궐선거에서 만일 야당이 승리하면 윤 총장이 존재감을 더했다고 내세울 수 있고, 만약 야당이 져도 이후 정계개편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보궐선거 뒤에는 대선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지요.

■ 윤석열발 정계 개편?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 정계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야권의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결국은 지지율이 관건인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처럼 제3후보가 반짝에 그칠 때도 있습니다.

이제 정치인으로 뛰어든다면 윤 총장의 남은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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