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 우림에 불이 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만큼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더 문제는 다음 달까지 건조한 날씨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불 끄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숲이 있던 자리에 붉은 흙이 드러났습니다.
가지가 무성했던 나무들도 이제 앙상한 뼈대뿐입니다.
한달 넘게 아마존을 휩쓸고 있는 불 때문입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지난달에만 2만9944㎢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축구장 420만개, 우리 나라로 치면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입니다.
원인은 방화로 추정됩니다.
[조엘 알베스/농부 :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 의도적으로 불을 지르고 있습니다.]
벌목꾼과 농장주들이 소를 키울 풀밭을 만들고 콩과 옥수수를 심을 밭을 넓히기 위해 일부러 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소방관으론 부족해 군대까지 진화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기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불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화를 돕겠다는 각국의 손길을 거절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열대우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 사회에 협조를 부탁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