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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에 영업정지까지…대리점들, 오너 논란 때마다 불똥

입력 2021-05-04 19:59 수정 2021-05-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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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원식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결심이 늦어졌다고 했지만, 아직 대리점 점주들의 피해를 어떻게 할지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리점들이 피해를 본 건 딱히 이번뿐만은 아닙니다. 본사나 회장 가족들이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불똥은 대리점으로 튀었습니다. 이번에도 생산 공장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상황인데 피해는 고스란히 소규모 대리점과 농가에 돌아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13년째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는 심광섭 씨.

많을 땐 1500 가정에 우유와 요구르트를 배달했는데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심광섭/남양유업 대리점 운영 : '우리 단지에서 불매운동을 해서 저 혼자 먹긴 좀 그렇습니다.' 아니면 따님이 '엄마 이걸 먹으면 어떻게 해?' 그래서 딸 눈치를 본다는 분도 계시고.]

본사가 이런 문제를 예상 못했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간다고 했습니다.

[심광섭/남양유업 대리점 운영 : 회사에서 홍보를 안내하는 연락이 왔어요. 결과물이 있으니까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불가리스를 판촉해달라고…보면서 저는 웃었어요.]

서울 은평구에서 25년동안 남양유업 대리점을 한 양재도 씨.

동네 슈퍼들이 손님들이 안찾는다고 남양 제품을 안받는 바람에 매출이 70%나 떨어졌습니다.

[양재도/남양유업 대리점 운영 : '불가리스는 안 팔아'…민감한 분들은 점포 사장님이 '그냥 빼' 이런 경우도 있고.]

홍원식 회장이 사퇴했다고 고객들이 돌아와줄지 걱정입니다.

[양재도/남양유업 대리점 운영 : 매출액의…지금껏 못 팔았다든가 손해 본 것에 대해선 좀 보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심광섭/남양유업 대리점 운영 : 한두 번 용서해주는 국민은 있어도 지속적으로 계속 용서해주는 국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양유업 공장이 있는 세종시는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대리점 뿐만 아니라 목장 등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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