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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해학생 부모 직장까지 투서…온 가족 멍든 '학폭'

입력 2021-03-04 20:34 수정 2021-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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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 학생 어머니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시죠.

[A군 어머니 : 학교폭력 신고가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정말 이렇게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

분명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데 그 여파는 가족에게까지 미쳤습니다. 가해 학생의 부모가 피해 학생 아버지의 직장에 투서를 넣으며 벌어진 일입니다.

이어서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A군은 여덟 차례 심리치료를 받고 나서야 다시 공을 찰 수 있었습니다.

[A군 어머니 : 심리치료 하기 전에는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었고 어른들에 대한 배신감, 상처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학교폭력을 신고한 대가는 컸습니다..

고등학교 축구팀 감독이었던 A군의 아버지, C씨는 졸지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최종 심사까지 올라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직에서도 떨어졌습니다.

[A군 어머니 : (남편이 재직하던) 학교 담당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이런 투서가 들어왔다.' 전임 지도자 넣었을 때도 '다른 부모들이 투서를 넣었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황당했던 거죠.]

투서를 보낸 건 다름아닌 가해 학생 B군의 부모였습니다.

현직 축구지도자인 C씨가 B군을 "일방적으로 범죄자 치부하는 게 부당하다"고 적었습니다.

허위 진단서로 고소까지 했다며 억울하단 내용도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돈 때문에 소송을 했다'고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아들이 해당 중학교 축구팀 소속이라는 한 학부모는 소셜미디어에 "쓰레기 가족들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C씨가 아들을 경기 뛰게 해달라고 감독에 무언의 협박을 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지헌/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 (학교폭력이) 외부화되었을 경우에 출전 징계를 받는다든지 심한 경우 운동부가 해체가 될 수도 있거든요. (피해자가) 같은 동료 학부모나 운동부 선수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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