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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고기' 없이 어디까지?…채식 즐기는 '맛있는 청춘들'

입력 2021-03-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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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짜장면이나 햄버거 또 파스타를 시킬 때도 '고기를 빼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한 달에 단 며칠 만이라도 채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는 학교 급식과 군대, 중국집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90년대생 기자가 만드는 '구스뉴스'가 찾아가봤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헵시바 : 저는 한 달에 열흘은 비건입니다.]

한 달에 딱 3분의 1만, 헵시바 씨는 '비건',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이때만큼은 고기는 물론 생선과 달걀, 유제품도 먹지 않고 채소만 먹습니다.

[김헵시바 : 동물 해방에 대한 이유도 그렇고, 건강 같은 이유도 그렇고. 전 설득은 돼 있었는데 어려울 것 같으니까 안 해본 거예요. 일주일에 몇 번, 한 달에 몇 번 이렇게 하면 나도 한 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직접 만드는 오늘의 요리는 콩고기를 얹고 두유로 맛을 낸 파스타.

[되게 맛있는 것 많고, 건강에도 좋고, 친구들 초대해서 음식 만들어주는 게 제일 효과적이죠. 맛있으니까.]

신념 때문에 결정한 채식이지만, 완벽하게 지키지 못해도 도움이 될까?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김헵시바 : 제가 이렇게 한 달에 열흘만 비건을 해도 괜찮을까요?]
[보선/작가 : 그럼요, 괜찮아요!]

보선 씨는 3년 전부터 비건이 되기로 했습니다.

동물들이 덜 고통받고, 환경을 덜 해칠 수 있다고 믿고, 작은 실천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선/작가 : 완벽한 비건 한 명보다 불완전한 비건 100명이 일으키는 효과가 객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응원해 주고 서로서로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한 거 같아요.]

고기를 먹지 않아도 괜찮을까.

2005년 미국 정부의 권장 식단을 살펴보면 채소와 과일, 고기와 유제품을 골고루 먹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문가들은 고기 대신 단백질을 권하고, 건강한 기름과 물로 식사를 하라고 합니다.

유제품도 선택 사항으로 빠졌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채식만 한다 해서 건강한 건 아닙니다.

서울의 비건 식당과 카페의 매출은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고, 소셜 미디어에서 '비건'의 언급도 많아졌습니다.

학교는 물론, 군대에서도 비건 식단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비건 요리는 '맛없다'는 편견도 있지만, 이제 선택지는 점점 늘고 맛은 더 좋아졌습니다.

평범한 중국집이지만, 고기 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많습니다.

[비건으로 가능한 게 간짜장, 짬뽕, 그리고 마파두부밥, 잡채밥, 새송이 덮밥, 짜장밥…]

[송수화/중국 요리점 : 비건 쪽의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손님들도 많이 오시고. 손님이 남긴 음식만 봐도 알죠. 맛있다는 걸.]

지글지글 맛있게 익는 소리에 고소한 냄새, 영락없는 고기처럼 보이지만 견과류와 콩으로 만든 '대체육'입니다.

[(식감이 조금 다르죠?) 혀에 닿았을 때의 느낌은, 구운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을 때의 느낌이라서 말 안 하고 먹으면 모르겠는데요.]

[민금채/대체육 업체 대표 : 음식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맛있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고기 없는 고기 식사를 하면서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주고 싶다.)]

환경과 건강 등 여러 이유로 한 끼라도 채식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요즘, 어느 식당에 들어가든 선택지에 '채식'도 있는 모습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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