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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천사' 대신 '축구 영웅' 모델로…빅토리아시크릿의 변신

입력 2021-06-18 08:20 수정 2021-06-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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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크릿의 새 모델인 축구선수 메간 라피노(왼쪽)와 2018년 마지막 패션 무대에 선 모델 켄달 제너(오른쪽). 〈사진=GQㆍ빅토리아 시크릿〉빅토리아 시크릿의 새 모델인 축구선수 메간 라피노(왼쪽)와 2018년 마지막 패션 무대에 선 모델 켄달 제너(오른쪽). 〈사진=GQㆍ빅토리아 시크릿〉

빅토리아 시크릿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유명 속옷 브랜드입니다. 국내엔 화려한 '란제리 패션쇼'로 유명합니다. 속옷을 입고 천사 날개를 단 모델들이 화려한 워킹을 선보였죠.

빅토리아 시크릿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속옷 시장 점유율 1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년 간 매출이 계속 곤두박질쳤습니다. 비쩍 마르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부각해 여성성을 왜곡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것이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을까요? 빅토리아 시크릿이 '천사 모델'과 작별했습니다. 2019년, 스무해 넘게 유지해 온 '란제리 쇼'를 없앤 데 이어 모델도 다 바꾸기로 한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17일 '빅토리아 시크릿이 천사를 '여성들이 원하는 것'으로 바꾼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과연 여성들이 살까?"는 물음과 함께요.

"빅토리아 시크릿의 천사들은 사라졌다. 그들의 날개와 다이아몬드와 보석으로 장식된 '판타지 브래지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새 모델 구아이링(왼쪽), 팔로마 엘세서(오른쪽 위), 프리앙카 초프라(오른쪽 아래). 〈사진=인스타그램〉빅토리아 시크릿의 새 모델 구아이링(왼쪽), 팔로마 엘세서(오른쪽 위), 프리앙카 초프라(오른쪽 아래). 〈사진=인스타그램〉
새 모델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먼저 미국의 여자 축구 선수 메간 라피노(36)입니다. 미드필더이자 공격수로 미국에 2019년 여자 월드컵 우승컵을 안겨준 주인공입니다. 성소수자로 여자 농구스타인 수 버드(41)와 커플입니다. 메간 라피노는 줄곧 동성애 혐오나 남녀차별, 인종차별 등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또 다른 모델로는 중국의 17세 스키선수 구아이링(谷愛凌ㆍEileen Gu), 혼혈이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팔로마 엘세서, 인도 배우이자 프로듀서 프리앙카 초프라 등입니다. 이들은 '모델'이 아니라 '홍보대사(collective)'로 불립니다. 브랜드에 대한 조언은 물론 이사회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새 CEO인 마틴 워터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남성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돼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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