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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노매드랜드'…중국계 감독 선전에도 불편한 중국, 왜?

입력 2021-04-12 20:43 수정 2021-04-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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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나리'의 경쟁 상대였던 '노매드랜드'는 이번에 영국 아카데미에서 4관왕으로 가장 많은 상을 가져갔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런 중국계 감독의 선전에도 중국은 잠잠합니다. 더욱이 아카데미 시상식조차 중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러는 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 수상자는…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까지 '노매드랜드'는 네 개의 트로피를 챙겼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자 집도, 일자리도 잃은 60대 여성이 차량에서 생활하며 미국을 누비는 내용.

[영화 '노매드랜드' : 집이 없는 건 아니야, 거주지가 없지. 두 개가 같니?]

이미 222개의 상을 받으며 오는 25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감독 : 영국 아카데미상에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납시다.']

하지만 이같은 활약에도 중국 매체들은 조용합니다.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세계 영화계의 최고 영예'라고 떠들썩하던 2년 전과는 대조적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도 불허했습니다.

51년 동안 시상식을 중계해 온 홍콩의 방송사는 갑자기 "상업적인 이유로 시상식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외신은 중국 정부가 현지 언론에 아카데미 시상식 보도를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중국서 보낸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거짓말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고 비판한 8년 전 인터뷰도 새삼 조명되고 있습니다.

또,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담은 노르웨이 영화가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것도 불편해합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예술성이 없고 정치적 편견으로 가득한 영화"라며, "아카데미상을 정치적 도구로 만들 거"라 비판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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