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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노 산 '코로나 마케팅'…남양유업 회장 결국 사퇴

입력 2021-05-04 19:53 수정 2021-05-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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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불안감이 짙게 깔린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이걸 이용한 기업의 얄팍한 마케팅이라도 소비자들로선 깊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남양유업을 두고 이런 비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효과를 예상하기 어려운데도 자사의 제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알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21일 만에 홍원식 회장이 사과를 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을 봐도 아직 설명이 안 되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먼저, 사과 현장에 다녀온 김나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양 불매 운동으로 번졌던 2013년 '대리점 갑질' 파문 때도 홍 회장은 사과문만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각종 논란에도 침묵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그런데 이번엔 8년 전 논란까지 모두 묶어서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경찰이 남양 본사를 압수 수색한지 나흘만에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겁니다.

여러차례 고개를 숙이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와 불매운동, 영업정지 위기까지 겹치자 급한 불을 끄러 회장이 직접 나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그동안 어떤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리점주, 낙농가들을 생각해 소비자들이 마음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정작 이들이 입은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남양이 '허위·과장 광고' 뿐 아니라 주가 조작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영진이 사퇴하더라도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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