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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김종인 비운 채 출범…청년 대변인 "답답하다"

입력 2021-11-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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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늘(25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몫의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놓은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6개 총괄본부장 인선을 한 건데요. 윤 후보는 어제 저녁 직접 김 전 위원장을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인들은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에 쓴소리를 했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좀 곤란하고 지금 1분 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고. 민생·공정·미래가치로 국민 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통해서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정점에 있는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는 비워두고 6개 총괄본부장을 먼저 발표했는데요. 조직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 정책은 경선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무지원본부장과 총괄특보단장은 권성동 사무총장과 권영세 의원이 맡았습니다. 직능총괄본부장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하기로 했는데요. 선대위 구성을 보면, 이준석 대표가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직한 점, 이 대표를 빼면 본부장급을 모두 다선 의원들이 맡은 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윤 후보는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데 대한 설명을 가장 많이 해야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선대위 구성은 한번에 전부 마무리를 해서 전부 발표하는 것보다 일단은 기본적인 우리 당 조직과 관련해서 우리 당에서 출발되는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을 좀 해나가면서 외부 영입인사들은 순차적으로 저희들이 삼고초려해서 모시고…]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대변인단 구성도 살펴볼까요. 박정하 전 이명박 정부 대변인이 공보실장을 맡았고요. 공보단장에 조수진 의원, 대변인에 김은혜, 전주혜 의원을 새로 선임했습니다. 현직 여성 의원들을 앞세운 건 여성 표심에 어필하기 위한 거란 분석 나왔는데요. 법사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온 조수진·전주혜 의원 그리고 최근 대장동 의혹 제기에 적극 나서며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은혜 의원을 전면 배치한 건, 대여 공세에 강하게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힙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0일) : 단돈 100만원이 들어가는 예산 집행도 시장 결재 없이는 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1조 가까운 돈을 화천대유에게 몰아주는 걸 지사님이 결국 하게 했다는 거죠. 그게 배임입니다. 그래도 몰랐다고 하면 그게 무능이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5일) :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 유동규 사장이 실무자로 당시에 도시주택공사 담당 임원이었죠.) 이 이상하고 수상한 설계 때문에 민간 업체는 1조원 가까운 돈벼락을 맞았습니다. 인허가권을 가진 사람은 성남시장입니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지사였습니다.]

선대위 주요 인선을 발표하는 날, 국민의힘은 백드롭을 '서두르기보다는 최고의 모습으로 임하겠습니다' 로 바꿨습니다. 선대위에 아직 합류하지 않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로 보이죠. '1분 1초를 아껴야 한다'는 윤 후보의 말과는 톤이 좀 달라보입니다. 두 사람은 어제 저녁 갑자기 한 한정식집에서 만났죠. 권성동 사무총장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중재 끝에 후보가 직접 가서 만나는 공개 회동 형식이라 '담판'을 짓고 결론이 나올 거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신해철 :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

호칭이 '그 양반'까지 갔던 윤 후보, 먼저 도착해서 '김 박사'를 깍듯이 모시고 자리 안내까지 했는데요. 배석한 권성동 사무총장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의 건강 걱정에 피부 걱정까지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쪽으로 오시죠~ 이쪽으로~좀 늦게 예약을 했더니 넓은 방이 없어가지고…]

[권선동/국민의힘 사무총장 : 아침 그럼, 진지는 언제 드십니까?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집에서, 내가 집에서…(아, 집에서 드시고~ 6시 반에 나오시는 거예요?) 집에서 무슨, 아침에 난 뭐~ 과일 조금 먹고 나오니까~]

[권선동/국민의힘 사무총장 : 워낙 뭐 피부가 좋으셔가지고!!! 헬스클럽은…?]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요새는 그… 마스크 끼고 헬스클럽 가려니까…]

약 100분 간 회동의 결과, 선대위 합류 '일단 불발'이었습니다.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여지는 남겨뒀다는 건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 선대위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가 없다고 내가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서부터 출발을 잘 해야지.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락하셨습니까?) 아직은 내가 뭐 거기에 대한 확정적인 얘기는 안 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그리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갈등의 핵은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김병준 위원장의 위치를 조정하자는 중재안이 나왔지만 윤 후보는 수정없이 김 전 위원장 설득에 나섰던 겁니다. 윤 후보, 오늘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출범식도 다음 달 6일에 예정대로 진행한단 방침인데요. 김 전 위원장은 오늘 불쾌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윤 후보가 '도와는 주겠다고 했다'고 말한 부분도 부인했습니다. 선대위 인선에 대해선 "남이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나한테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신문에 주접떨어놨던데 잘됐다고 그랬어~ 그 뉴스보고! (잘 됐다는 거는 공감하신다는 건가요?) 뭐가 잘 돼!!! 보는 것을 끝을 내면 잘 됐다고 하는 거지~('밖에서 돕겠다' 이런식으로 어제 만찬에서 말씀...) 나는 밖에서 돕겠다는 얘기 한 적도 없어요~]

다만 "후보와 이견이 있는 건 아니다. 내 입장을 얘기했고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후보가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한 결론, 급하게 내진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일단 출발하는 '개문발차'를 하게 됐습니다. 문을 열고 차를 출발하면, 사실 매우 위험합니다. 도로교통법(39조) 위반 사항이기도 한데요. 윤석열-김종인 두 사람의 신경전, 길어질수록 불리하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 문제는 빨리 관철을 시키고 넘어가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데, 아니면 계속 대통령 후보의 동정이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의 동정이 나타난다는 말이죠. 이건 선거운동에… (그렇죠, 지금 이렇게 보면 사실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잘못하면.) 그러니까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민주당의 비판은 훨씬 더 날이 섰습니다. '백해무익한 밀당'이다, '잃어버린 한달'이다, 맹공을 폈는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과적으로 '잃어버린 한 달'로 저는 귀착될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다음에 대선후보로서의 자기 비전과 가치를 가장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그 한 달이거든요. 김종인 위원장만 졸졸 따라다닌 결과가 돼 버렸어요. 본인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는 땅을 치고 후회할 때가 올 거다…]

만약 김 전 위원장이 전격 합류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하죠. '중도 확장' 전략입니다. 김 전 위원장이 직접 선거에 개입해서 기존 정당이 갖고 있던 보수나 진보 양쪽에 치우친 색채를 흐리게 함으로써 선거에 승리한 경험이 있죠. "중도확장엔 탁월한 통찰력과 지도력이 있다"고 추켜세웠는데요. 반면 당내 청년 정치인들은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제가 류민지라서가 아니라, 이번 선거 2030· MZ세대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죠. 국민의힘 토론배틀 우승자인 신인규 상근 부대변인은 이른바 '신 삼김'의 평균연령이 72세라는 점을 지적한 한 언론사 사설을 공유했습니다. "발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선대위 대폭 쇄신을 요구한 겁니다. 역시 토론배틀에서 선발된 27세 임승호 대변인도 청년들의 표심이 떠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놨습니다.

[임승호/국민의힘 부대변인 (어제) :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의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 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지요. 존경하는 당의 선배님들, 정말 지금 저희 당의 상황이 안녕한 것인지요. 활기차던 당의 동력이 꺼져가는 걸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인지요.]

다만 이 대변인단은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죠.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불만 보다는 윤 후보 곁에 있는 다선 중진들, 민주당 출신의 신입 정친들을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경우, 김 전 위원장과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당내외 중견 정치인들과 원팀을 이루는 문제도 숙제로 남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홍준표 의원인데요. 요즘 홍 의원이 공을 들이고 있는 '청년의 꿈'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김종인이 도대체 뭐길래"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닉네임 준표바라기 라는 사람이 "제눈엔 그저 꼰대 할아버지로 밖에 안 보이던데, 숨겨진 힘이 있는 거냐" 글을 썼는데, 준표형 "글쎄요"라는 세 글자 답변을 달았습니다. 이재오 전 의원, 장제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있죠.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을 거둘 수 없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후보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가 누구한테 휘둘리면 그걸 국민들께서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다음에 또 선대위라는 것 자체가 앞으로 정부 조각을 할 때 인사를 어떤 방식으로 하겠구나 그 모습을 국민들께 미리 보여드리는 그런 효과도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 저녁 서울대 학생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2030 세대를 겨냥한 행보인데요. 관련 소식은 내일 전해드리고요.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힘겨루기는 계속되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는 합류여부에 대해서 "후보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오지 않으면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여러 경우의 수가 살아있단 얘기인데, 불안정성이 커지는 신호가 될 수도 있겠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빠진 윤석열 선대위 출발…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 '선대위 쇄신'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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