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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에선 '효자 노릇' 한 AZ 백신…"예방효과 100%"

입력 2021-04-27 16:12 수정 2021-04-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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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훈의 넘버최크 : JTBC 최승훈 기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Number)의 의미를 확인(Check)해본다는 의미입니다.]

정부가 75세 이상(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효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0%, 화이자 백신이 93.2%입니다. 백신을 1번 접종하고 14일 이상 지났을 때의 예방효과입니다.
 
75세 이상 접종대상자의 코로나19 백신종류별 효과75세 이상 접종대상자의 코로나19 백신종류별 효과

■ AZ 백신 효과, 8천여 명 임상에서 62% → 14만여 명 접종에서 100%

돋보이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입니다. 예방 효과가 임상시험 결과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무려 100%입니다. 8,89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62.1%의 예방효과를 보였습니다. 백신을 맞은 실험군 4,440명 중 27명, 0.61%가 확진됐고,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 4,455명 중 71명, 1.59%가 확진됐습니다. 백신의 예방효과를 계산하는 공식은 〈1 - (접종자 발병률 / 미접종자 발병률)〉 입니다. 여기에 위 수치를 대입하면 62.1%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75세 이상 우리 국민 14만881명에서는 접종 14일 이후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면, 백신을 맞지 않은 12만5673명 중에서는 16명이 확진됐습니다. 0.0127%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식에 대입하면 75세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100%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어르신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히 차단한 겁니다.

■ 화이자 백신 효과, 1천여 명 임상에서 100% → 10만여 명 접종에선 93.2%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임상시험 결과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75세 이상 1,55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보인 효과는 100%입니다. 백신을 맞은 774명 중 확진된 사람은 없었고,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 785명 중에선 5명이 확진됐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국민 10만1306명이 화이자 백신을 실제 접종했을 때에는 접종 14일 이후 확진자가 2명 나왔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301만469명 중에선 890명이 확진됐습니다. 예방효과가 93.2%로 6.8%P 줄었습니다.

■ 나쁜 백신은 없다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40~60% 효과를 보이는 계절 독감 백신과 비교하면 효과는 더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2가지 백신 중에 '나쁜 백신'은 없습니다. 특히 75세 이상은 백신으로 얻는 이익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증 환자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보다 훨씬 큽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관련해 브리핑하는 정은경 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관련해 브리핑하는 정은경 청장
다만, 방역당국은 이번 분석이 아직 접종 초기 단계의 결과라면서,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당장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화이자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추는 등 접종계획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접종률이 쌓이게 되면 더 정확한 분석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 65세 이상 예방효과 분석에 활용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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