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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까지 먹여"…'여중생 집단폭행' 부실 대응 논란

입력 2021-12-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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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 이민 온 여중생을 또래 학생들이 6시간 동안 집단 폭행한 사건 전해드렸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또 일고 있습니다. 피해사실들도 더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속옷만 입은 여중생이 손발이 묶여 있습니다.

목에는 넥타이를 맸습니다.

몽골에서 이민 온 중학교 1학년 A양을 또래 여중생 4명이 때리면서 촬영한 건데 성 착취 영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 진짜 XX, 내가 니 죽여 패줄까. 그냥? (아니요, 죄송합니다.)]

A양에 따르면 6시간 동안 폭행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술과 담배꽁초, 고추냉이를 억지로 먹었다고도 했습니다.

손발이 묶여 있어 도망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들은 A양을 풀어줄 당시 신고하면 찾아가서 보복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폭행으로 생긴 상처를 둘러대는 방법까지 알려줬습니다.

[A양/피해 여중생 : 복숭아 털 그걸 먹어서 얼굴이 부어서 얼굴을 긁었는데 상처가 났고 눈은 모기 물렸다고 얘기를 하라면서…]

하지만 경찰은 가해 여중생 2명에 대해 공동폭행 혐의만 적용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이라 처벌도 안 받습니다.

감금, 협박, 동영상 유포 등은 모두 혐의에서 빠졌습니다.

A양은 담당 수사관이 피해자인 자신의 잘못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습니다.

[A양/피해 여중생 : 네가 아무 이유 없이 끌려와서 맞은 것도 아니고 같이 술 마시다가 맞은 건데 왜 어른 탓만 하냐고…]

피해 학생이 몽골 출신이어서 몽골 영사관에서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A양 학교 관계자 : 인터넷 때문에 몽골에도 금방 다 알려졌대요. (몽골 영사관에) 항의전화가 오기도 했답니다.]

경찰은 A양이 평소 가해 학생들과 잘 어울렸고 학교폭력 가해자이기도 해 진술을 모두 믿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가족에게 사과하고 폭행 동영상 유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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