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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내조' 김혜경 vs '등판 몸풀기' 김건희…행보 눈길

입력 2021-11-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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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이들이 바로 후보의 배우자인데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는 이미 적극적인 공개 행보를 펼치고 있죠. 윤석열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씨도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야 대선후보 둘 모두 대통령이 아니라 아내를 선택하는 장면이죠. 다시 태어나도 지금 아내와 결혼하는 게 대통령 되는 것보다 우선이라며 애처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후보 못지 않게 후보의 아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어 통계 서비스에서 '김혜경'과 '김건희', 두 후보들의 아내 이름을 조회해보면요. 11월 초부터 검색량이 늘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후보 뿐만 아니라 예비 영부인 검증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모양새인데요. 과연 두 사람이 '퍼스트 레이디'란 칭호에 걸맞는 자격을 갖췄는지 살펴보는 것도 놓쳐선 안 될 부분이겠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입니다.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했었죠. 이를 둘러싸고 '부부싸움설', '가정폭력설' 등 갖은 루머가 확산됐는데요. 이를 불식시키려는 목적이었을까요. 김씨는 지난 18일부터 다시 공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후보를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 후보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했죠. 김씨는 경기를 보는 내내 이 후보와 팔짱을 끼거나 귓속말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김혜경씨는 이 후보와 함께 지방 일정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김혜경씨를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지난 주말 청주의 한 시장을 방문해서는 자신보다 김씨를 앞세웠습니다.

애정 공세의 압권은 바로 이 장면이었는데요.

이 후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허그' 사진을 올린 겁니다. 김씨가 이 후보를 뒤에서 안고 있는 모습인데요. '혜경 벨트'라는 고유명사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1일, 인스타그램 / 음성대역) : 뒤에서 쑤욱 등장한 손에 놀라셨나요? 좌판에 넘어질까 봐 뒤에서 꼭 잡고 있던 '혜경 벨트'였다는 사실]

늘 '애정모드'인 건 아닙니다. 진지할 때는 진지한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에선 눈물을 훔쳤죠. 이 후보의 호남 일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단독 일정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어제는 여수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 사망한 고 홍정운군의 49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눈물을 보였는데요. 홍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오늘도 비공개 일정으로 호남 일대를 돌았는데요. 내일부터는 다시 이 후보와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이런 김씨의 그림자 내조는 이 후보와의 불화설을 잠재우겠다는 목적도 있지만요. 잠행 중인 어떤 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인 듯한데요.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에 '배우자 실장'이라는 공식 직책까지 뒀죠. 강동구청장 3선을 지낸 이해식 의원이 선임됐는데요. 김혜경씨의 선거 관련 일정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대선후보 배우자를 돕는 전담 수행원이 있긴 했지만요. 현역 국회의원이 수행을 맡고 전담 부서까지 마련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입니다.

그럼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등판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김건희씨는 지난 2019년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 잠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후엔 한 번도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윤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와 논문 표절, 허위 이력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일까요? 여권은 김씨의 숨바꼭질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김건희 씨가 현재 공식 석상에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대선후보의 배우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이 섣불리 김씨의 공개 행보를 권하지 못하는 이유도 분석했는데요. 김씨가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김의겸/열린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김건희 씨가 보이고 있는 모습들 그 자체가 그렇게 좋은 모습이 아니고 그리고 마이크가 주어졌을 때 어디서 어떻게 폭탄이 터질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 앞에서 라이브로 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네. 김건희 씨의 말투나 또 사용하는 어휘, 구사하는 단어, 이런 것들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

김건희씨를 저격하려다 의욕이 앞서는 바람에 자책골을 넣는 경우도 있었죠. 민주당 한준호 의원입니다.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당장 여성을 출산 경험 유무로 구별지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왔습니다.

[권지웅/더불어민주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최근에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식의 글을 올린 의원도 계셨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은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권이 이렇게 후보 배우자 때리기에 열을 올리자 국민의힘도 반격에 나섰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뭘 꽁꽁 숨어 지금 바쁘니까 그렇지. 사업하는 사람인데. 곧 한다니까요. 지금은 통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아직 선거대책위원회도 구성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반대로 김혜경씨의 적극적인 화력 지원이 득표에 도움이 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제) :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의 활동이란 것 또는 노출이라는 것이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저는 약간 의문입니다. 후보 배우자의 활동이 이래야 한다 정해진 건 없다고 봅니다.]

모든 퍼스트 레이디의 기준이 이희호 여사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조용한 내조로 선거를 치른 배우자들도 많다는 건데요. 향후 김씨의 공개 활동에 크게 무게를 실지는 않겠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이 준비한 또 다른 역공 아이템도 있었는데요. 과거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기간 총리급 수행비서를 뒀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 성남시에서 지방 7급이었던 사람이 경기도에 와서 지방 5급으로 승진을 하고 부인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급이 수행을 하는 분은 국무총리입니다. 이재명 후보 부부가 공권력을 어떻게 지금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사유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체장의 배우자는 사적 활동에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을 받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정부 조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자, 오늘은 두 후보의 배우자 공개활동과 이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을 살펴봤는데요. 김건희씨가 본격 등판하면 영부인 후보들간의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그림자 내조' 김혜경 VS '등판 몸풀기'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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