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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러놓고 "왜 왔어요?"…'거짓 신고' 1년간 무려 95차례

입력 2024-05-08 20:02 수정 2024-05-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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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만 마시면 112에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등 거짓 신고를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1년 동안 100번가량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출동하면 "왜 왔냐"고 거꾸로 물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기억을 하고 있어요.} 기억이 안 나요.]

[{내가 기억을 하고 있다니까요.} 나는 기억이 안 난다니까,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요.]

40대 남성이 '기억이 없다'며 식탁에 앉아 손사래를 칩니다.

답답해하는 상대는 경찰입니다.

[경찰 : 본인이 '투신자살 하려고 하고, 주사를 맞아 죽을 계획이다'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요. 그런데 없어요, 지금은} 그러니까 우리가 걱정이 되어서 왔지…]

이 남성, 상습범입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1년 동안 허위, 과장 신고를 95차례나 했습니다.

이런 짓을 시작한 건 여자 친구에게 욕을 하고 때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뒤부터입니다.

앙심을 품고 술만 마시면 전화 걸었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 '여자 친구가 나를 때린다.' 등 거짓말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전현우/울산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 허위신고인지 아닌지 현장 출동을 안 하면 확인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 순간 실제 경찰이 필요로 하는 중요 신고는 출동하지 못합니다.]

다른 일 제쳐두고 달려온 경찰관에게는 '왜 왔느냐'고 태연히 따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형사처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7월부터는 거짓 신고로 경찰력이 낭비되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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