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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은 물 토하고 복통 호소" 인공관절 수술 뒤 의문의 사망

입력 2024-05-06 19:48 수정 2024-05-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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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가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입원 도중 사망했는데 병원은 불가항력이었다고 하고 유족은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상복을 입은 유족은 영정사진을 들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 앞엔 '억울하다'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지난 1월,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숨진 74살 오모 씨 가족입니다.

[간병인 : 아랫배가 자꾸 아프고 속이 자꾸 올라온다. 이러는 거야.]

지난 1월 4일,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오 씨는 이틀 뒤 복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하루 뒤 더 심해졌고 의료진이 응급처치했지만 숨졌습니다.

유족은 병원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 검은 물을 토하고 답답하다고 하고 막 몇 번 이야기했는데도 갑자기 숨이 넘어가시고 나서야 심폐소생술 한다고…]

상급 병원으로 전원해 달라는 요구는 묵살당했다고 했습니다.

[유족 : 큰 병원에 가서 이렇게 돌아가시거나 그러면 어느 정도 우리가 이해하고 이랬을 건데…]

병원 측은 "수술 자체는 잘 됐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사망해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전원 요청은 기록이 없고 경찰 조사도 '혐의없음'으로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 원인을 급성 장폐쇄와 합병증으로 판단했습니다.

부검 결과를 본 전문가들은 분쟁 소지가 남아있다고 조심스레 판단했습니다.

[외과 전문의 : 마비성 장폐색이 있었다면, 그 부분이 엑스레이나 이런 데서 체크가 되었다면…]

유족은 넉 달째 시위를 이어가고, 병원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했습니다.

[유족 : 어머니가 왜 장폐쇄가 됐는지 우리가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거고…]

어쩌면 유족은 죽음의 원인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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