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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일본 '고교 달리기'…유학생은 최단구간만?

입력 2024-05-06 17:21 수정 2024-05-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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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많이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가 '에키덴', 우리 말로 '역전'으로 불리는 달리기 대회입니다. 릴레이 달리기 형식으로 특정 구간을 달리는 것인데, TV에 생중계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교 달리기 대회에 새로운 룰이 생겨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유학생' 참여입니다.
 

유학생은 최단구간만 달려라?

일본 전국 고등학교 역전 달리기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전국 고등학교 역전 달리기 홈페이지 캡처.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늘(6일) 일본 전국고등학교 체육연맹이 '유학생 기용'과 관련해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내용인데, 이 역전 경기에서 유학생을 기용할 경우 3㎞ 최단 구간에만 한정하라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년 12월 교토에서 열리는 고교 역전 달리기 대회에서 유학생을 기용한 학교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던 겁니다. '주최 측'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던 거죠.
 

국적 기준 '제한' 갑론을박

일본 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스포츠에서 국적 기준으로 유학생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축구나 야구에서는 유학생 제한이라는 룰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여자 대회에서 케냐 유학생이 활약한 사례를 들었는데요. 지방 학교들은 저출산 영향으로 학생들이 적어 해외 유학생들을 받아오기도 했는데, 이런 영향도 무시를 못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고교 역전 대회에서 케냐, 에티오피아 출신 유학생 활약이 두드러졌고요. 그래서 유학생이 있는 팀 성적이 좋았던 터라 고민이 생긴 거죠.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단순한 유학생이 아니라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사립 고교가 해외에서 학생을 데려오는데, 이것이 고교 스포츠로서 좋은 것인가”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네티즌은 “그렇다면 현 외에서 스포츠 학생(특대생)을 데려오는 것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 인연이 없는 학생을 데려오는 것은 같지 않느냐”며 “해외 유학생을 불리한 취급을 하는 건 부당하다”는 건데요. 1950년부터 이어진 역사 깊은 달리기 대회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지라, 이번 '유학생 제한' 논란도 한동안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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