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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백상] '무빙'이냐 '나쁜엄마'냐 최다관왕 주인공은

입력 2024-04-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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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백상 드라마 작품상 후보작

60회 백상 드라마 작품상 후보작

수상의 주인공은 단 하나, 팽팽한 대결 속 누가 트로피의 주인인지 가려야 한다. 이번 60회 백상예술대상은 지상파, 비지상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해 자취를 감췄던 지상파 작품들이 올해 두 작품이나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비지상파, OTT 작품들 역시 만만치 않기에 수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드라마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후보를 살펴보면 디즈니 '무빙'(작품상·연출상·극본상), JTBC '나쁜 엄마'(작품상·극본상), SBS '악귀'(작품상·극본상),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작품상·극본상), MBC '연인'(작품상)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연출상),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연출상), 지니TV '마당이 있는 집'(연출상), 디즈니 '최악의 악'(연출상), 티빙 'LTNS'(극본상) 등으로 압축된다.

무빙. 〈사진=디즈니플러스코리아〉

무빙. 〈사진=디즈니플러스코리아〉

'무빙'은 기존 드라마의 VFX를 뛰어넘었다. 오랜 기간 촬영하고 후반 작업에 공들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덕분에 히어로들의 활약에 보다 몰입해 볼 수 있었다. K-히어로의 탄생이었다. 공개 당시 원작 작가가 직접 드라마 대본을 집필해 세계관을 확장시켰다는 점, 작가가 구현한 세계를 연출적으로 잘 살린 점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백상에선 연출상, 극본상, 작품상 후보에 이어 예술상(이성규 VFX 감독) 후보에도 올랐다.


'나쁜엄마'

'나쁜엄마'

뻔한 신파라는 편견을 깨고 진한 감동으로 안방극장을 수놨던 '나쁜 엄마'는 작품상과 극본상 후보에 올라 트로피 경쟁에 나선다. JTBC 역대 수목극 시청률 1위 13.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작품으로, 늘 부족한 인생이라서 더욱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존재,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진하게 안겨줬다. 그 안에 녹아있는 배세영 작가의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이 돋보였다.


'악귀'

'악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오랜만에 백상의 문을 두드린다. '악귀'는 작품상과 극본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시그널'로 극본상을 수상했던 바 있는 김은희 작가는 '악귀'를 통해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현실 속 청춘들의 고민과 그들이 처해있는 경제적 불평등을 다루며 이 시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대담한 연출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건강의학과로 처음 오게 된 간호사가 정신병동 안에서 만난 마음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현실을 반영한 울림 있는 이야기, 마음의 문턱을 낮추는 세심한 연출과 청정 무해 매력을 자랑한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 작품이었다.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등 작가들이 뭉쳐 탄탄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번 백상에선 작품상, 극본상에 랭크돼 경쟁을 펼친다.

'연인' 파트2 포스터

'연인' 파트2 포스터


지난해 많은 시청자들을 '연인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던 '연인'은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극이었는데, 전쟁이라는 처절한 상황 속 남궁민, 안은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지며 심금을 울렸다. 그 시대 왕족이 아닌 백성들의 아픈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토록 웃길 수가 있나. 이명우 감독이 '소년시대'로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1989년 녹색의 논밭 부여를 배경으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온양 찌질이 캐릭터 병태를 앞세웠다. 복고스러운 주변 분위기는 그 시대 사람들에겐 추억을 선사했고, 능청스러운 화법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웃음 치료제가 됐다. 이창희 감독이 연출상 후보로 오른 '살인자ㅇ난감'은 기존 공식에서 벗어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제목부터 여러 해석이 가능하게 했고 작품을 즐기는 포인트 역시 다양했다. 무엇보다 CG로 만든 손석구 아역 배우는 손석구의 과거 사진 데이터를 수집해 CG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현실에서는 되지 않는 사적 복수를 시원한 연출로 대리만족을 안겼다.


원작을 뛰어넘는 심장이 쫄깃한, 몰입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마당이 있는 집' 정지현 감독 역시 또 하나의 연출상 후보다. 결말 자체가 원작과 달랐다. 작품만이 가진 색채를 처음부터 촘촘하게 채워갔다. 극 전체를 채운 스산한 분위기, 긴장감 넘치는 음악, 잔잔하다가도 순식간에 변화하는 긴박한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한동욱 감독은 '최악의 악'을 통해 'K-누아르의 진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공개 당시 강렬한 액션, 휘몰아치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심장 쫄깃한 심리전이 깃들어 기존 액션 누아르와는 달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었다.

'LTNS'는 19금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영화를 하다가 시리즈물 첫 도전에 나선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협업물이다. 섹스리스 부부가 만날 때마다 섹스하는 불륜 커플들을 쫓아다니며 협박하고 갈취한 돈으로 생활, 범죄에 심취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자극과 풍자를 그려 신박함을 선사했다.

예술상 후보 역시 다채롭다. 지금까지 이렇게 고래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없었다는 SBS '고래와 나' 김동식 ·임완호 촬영 감독, 소름 끼치는 몰입도를 선사해 준 '악귀' 양홍삼·박지원 미술 감독, 시대적 분위기를 살린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이석근 의상감독, '혼례대첩' 하지희 미술 감독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았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은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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