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교수는 떠날 준비, 병원은 휴진 채비…환자들은 "수술 취소될라" 노심초사

입력 2024-04-25 19: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의대 교수들이 낸 사직서가 오늘(25일)부터 효력을 갖게 되고, 주요 병원들은 일주일에 하루씩 진료를 멈추게 됩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어렵게 잡은 수술이 취소되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까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아산병원 최세훈 교수는 하루 종일 수술에 매달린다고 했습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 폐암이 있고 이미 임파절 전이가 시작된 환자들, 정말 저는 CT만 봐도 이 CT만 봐도 마음이 급해요. '아, 이거 빨리 떼야 되는데' 우리 팀이 다 있었으면 (해결됐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10일,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입니다.

정부 탓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모두 나갔으니, 이를 해결하라는 항의의 뜻이란 겁니다.

[최세훈/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 일방적으로 강행된 문제가 제일 커요. 그러니까 (정부의) 이 소통 방식, 일 처리 방식의 문제가 제일 큽니다. 지금 이 상황은 정말로 막아야 됩니다.]

서울대병원 장범섭 교수는 병동에 자필로 쓴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현 정부가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교수들의 잇따른 사직 소식에 환자들은 크게 불안합니다.

[서모 씨/내과 환자 : (목에) 묵직한 뭐가 있어요. 여기 (대학병원에) 전화를 했어요. 의사가 없다고 다른 병원에 가래요. 눈물이 나더라고, 막 진짜 작은 병도 그런데, 암 환자들은 울겠더라고.]

주요 병원들이 주1회 휴진을 결정하자, 수술과 외래 진료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수술 일정이 일주일 앞두고 미뤄졌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휴진 여파로 진료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안검내반 수술 환자 보호자 : 노파심에 병원에 전화를 드렸더니, 취소가 되면 알려드릴 거고, 추후에 혹시나 다시 잡게 되는 것도 그거는 언제로 잡을 수 있을지 말해줄 수 없다라고.]

[신경외과 환자 : 앞으로 진료받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환자는 하루에 고통이 심한 사람은 하루도 급하거든요.]

환자 단체는 "주1회 수술 외래 멈추는 건 죽음을 선고하고 투병의지 꺾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