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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장애' 최성철 씨, 뇌사 뒤 5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입력 2024-04-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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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진 최성철(37) 씨의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진 최성철(37) 씨의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과거 학교 폭력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30대 청년이 5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오늘(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성철(37) 씨가 지난 2일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우), 간장, 안구(좌·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씨는 몸이 불편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족들을 챙겼습니다.

꿈도 있었습니다.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최씨는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던 지난달 21일 저녁, 최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장애로 인해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 했던 최씨가 기증으로 다른 생명에 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최씨의 어머니 김정숙 씨는 아들에게 "생전 못 한 것을 하늘나라에 가서 다 하길 바란다"며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되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떠나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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