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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모시토라' 대비 나선 일본…트럼프 "아베는 내 친구"

입력 2024-04-24 12:02 수정 2024-04-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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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에 이만큼 관심이 많은 나라도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일본 이야기입니다. 올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일 동맹'의 끈끈한 밀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에선 '모시 토라', 그러니까 “만약에 트럼프가 된다면”이란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왜 그렇고, 또 어떻게 일본은 대비하고 있을까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23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23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 간 아소, 트럼프와 만나다

먼저 오늘(24일) 일본 언론과 미국 언론에 나온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이야기입니다. 아소 다로 부총재가 미국을 건너가서 트럼프 타워를 찾은 건데요. 23일(현지시각)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한 아소를 트럼프가 1층에서 반겼습니다. 아소와 트럼프는 구면은 아닌데요. 아소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에 재무상을 지냈는데, 트럼프와 아베 회동 때 동석을 하면서 얼굴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아소 부총재가 오로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찾은 것이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말 한 번,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한 번 방문해 약 한 시간에 걸쳐 면담한 건데요. 이렇게 하는 데엔 앞서 말씀드린 '모시 토라'가 있습니다.

일본 입장에선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를 대비해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는데, 그럴 사람이 현재로선 아소 외엔 없었던 겁니다. 아베 전 총리가 피습을 받아 사망한 상황에서 트럼프와 신뢰 관계를 직접 쌓은 인물이 없다 보니, 아소가 직접 나섰어야 했던 거죠.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가을 주미 일본대사를 '트럼프 라인'으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지라 대비가 필요했던 겁니다.
 
지난 2019년 5월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당시 총리와 골프를 즐기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2019년 5월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당시 총리와 골프를 즐기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트럼프 "아베 그립다"

재밌는 건, 아소를 맞이한 트럼프가 기자들 앞에서 아베 전 총리 이야기를 주구장창했다는 겁니다. "아베 신조는 내 친구, 아베가 그립다"와 같은 발언을 한 건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소 부총재는 모자를 들고 트럼프 곁에 섭니다.
트럼프가 아소를 기자들에게 소개하는데 '내 친구 신조'를 통해서 알게 된 일본의 유명인사라고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는데, "아베 신조는 훌륭한 내 친구로, 존경한다. 많이 그립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베와 트럼프의 인연은 트럼프 당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트럼프가 당선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본 정부. 트럼프가 당선되자 아베는 직접 당선 2주 만에 트럼프 타워로 달려갔습니다. 골프클럽도 선물했죠. 그렇게 직접 대면한 뒤 아베는 트럼프와 골프 회동을 하면서 친분을 다졌습니다. 골프장에서 찍힌 두 사람의 사진은 유명하죠. 골프 회동에 동석했던 아소 부총재를 보니 아베 전 총리 생각이 났을 법합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트럼프와 아소 부총재가 약 한 시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34년 만의 엔저가 미국에는 대참사"라고 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기업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 일본 정부가 왜 '모시 토라'에 벌써 대비하고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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