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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이브-민희진 갈등은 예견된 일? 문제 핵심은…"

입력 2024-04-24 11:16 수정 2024-04-29 14:18

뉴진스 컴백 앞둔 상황에서 터진 악재...갑자기 벌어진 일?
"하이브-민희진 갈등 자체가 새로운 갈등이라 보긴 어려워"
"유사성? 대중음악계에서 전례없는 일은 아냐"
"산업적 측면에서 갈등, 뉴진스 컴백에 지장 크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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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컴백 앞둔 상황에서 터진 악재...갑자기 벌어진 일?
"하이브-민희진 갈등 자체가 새로운 갈등이라 보긴 어려워"
"유사성? 대중음악계에서 전례없는 일은 아냐"
"산업적 측면에서 갈등, 뉴진스 컴백에 지장 크지 않을 수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김영대 음악평론가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K-Pop산업적으로도 또 지금 해외 팬들과 외신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사안, 김영대 음악평론가를 모시고 직접 이 사항을 한번 점검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대 평론가님 나와계시죠?

◆ 김영대〉 네, 안녕하세요 김영대입니다.

◇ 이가혁〉 하이브, 케이팝 뉴스가 이렇게 신문 1면을 장식한 적이 또 있었나 싶은데 지금 외신들도 많이 관심을 갖고 있고요.

◆ 김영대〉 네, 그렇죠 한편으로 보면 정확히 음악 이야기는 아닌데, 또 이렇게 음악평론가가 이런 산업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또 보기 드문 상황인 것 같기는 합니다.

◇ 이가혁〉 그러니까요. 일단은 양측의 대립 원인을 보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에서는 '아일릿가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이에 대해서 괘씸죄로 우리를 보복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이고, 하이브 측은 '아니다. 그전에 어도어가 하이브에서 따로 나갈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감사를 벌이는거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최신 상황을 업데이트해서 지금 알고 계신 상황을 좀 정리를 좀 해 주시죠.

◆ 김영대〉 음악평론가가 기자님들의 취재 범위 이상의 것들을 알기는 좀 어려운데요. 저도 뉴스를 보면서 제 나름대로 이제 추론을 해보자면,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이 하이브 아닙니까? 이제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의 수장인 민희진 씨가 회사 탈취 정황이 있어서 감사에 들어갔다라는 거를 터뜨린 셈이고요. 그러니까 민희진 씨가 이거는 본질이 아니고 사실 본인의 했던 내부 고발에 대한 항의성 '언플'이다는 식으로 지금 주장한 상태고요. 그다음에 다시 하이브 측에서 여러 가지 내부 감사 후 얻어진 그 자료들 정보 어떤 모 부사장이라고 언급이 돼 있던데요. 그분의 자료를 근거로 이 탈취 정황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게 아니라 이미 몇 달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지속돼 왔다고 지금 또 다시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그에 대해서 민희진 씨는 지금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고요. 아무래도 뉴진스의 컴백도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담도 있는 것인지 이거에 대한 답은 하지 않는 걸로 지금 업데이트가 돼 있는데 방금 보니까 최신 뉴스 단독 보도에 '스톡옵션이 갈등의 원인이다' 이렇게 나와 있는데 이게 지금 정확히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근본적인 원인이 혹은 그 갈등의 원인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아직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김영대 음악평론가

김영대 음악평론가


◇ 이가혁〉 그리고 또는 어떤 하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여러 복합적인 쌓이고 쌓였던 감정 문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 김영대〉 저는 뭐 그것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보는데요. 일단 음악평론가가 봤을 때는 멀티레이블 체제가 갖는 좀 독특한 지점인데요. 하이브라고 하는 지금의 그룹은 사실 모기업이고요. 원래 우리가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레이블 빅히트 뮤직 아닙니까? 빅히트가 여러 레이블들과 합병 혹은 인수를 하면서 하이브라는 기업으로 커진 건데요. 그러니까 하이브 안에도 빅히트, 빌리프랩, 이번에 아일리 때문에 문제가 된 빌리프랩 그다음에 쏘스뮤직, 르세라핌이 소속돼 있죠. 그다음에 세븐틴은 플레디스, KOZ, 민희진의 어도어라는 산하 레이블 그룹 등이 있습니다. 이 관계가 좀 흥미로운데요. 그러니까 대부분 음반을 보면 그 안에 참여자나 혹은 크레딧이 있지 않습니까?

◇ 이가혁〉 만든사람 표시죠.

◆ 김영대〉 그런데 대부분의 레이블들은 빌리프랩이나 쏘스뮤직이나 플레디스 쪽 음반을 보면 방시혁 씨의 이름이 거의 올라가 있어요. 메인 프로듀서라든지 혹은 총괄 프로듀서 혹은 작사 작곡가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데 이 어도어라는 그룹의 이제 뉴진스가 되겠죠. 뉴진스의 음반에는 방시혁 의장의 참여도가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뭐냐면 애초에 이 그룹이 설정이 될 때부터 어도어하고 이제 모기업 하이브의 관계가 굉장히 독특한 양상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모기업과 뭐랄까 좀 우호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좀 독립적인 관계, 물론 우호적인 관계겠죠. 근데 독립적인 관계로 이미 설정이 됐고 이 부분을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민희진 씨가 인터뷰에서 굉장히 많이 강조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이게 갈등의 원인인지 그거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모기업인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관계 설정이 다른 레이블들과는 조금 다르다라는 점도 한번 생각을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가혁〉 그만큼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에 대해서 '방시혁 의장의 어떤 조언 없이도 우리가 따로 이렇게 만들어냈고 이렇게 성공시켰다' 이렇게 딱 그립이 굉장히 센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 김영대〉 그렇죠. 그런 의지가 일단 강하고요. 또 그렇게 외부에 보여주려고 하는 회사만의 어젠다라고 할까요? 그런게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구도 자체가 원인이 된 건지 아니면 그 외에 스톡옵션이라든지 다른 부분이 원인이 된 건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이게 굉장히 갑작스럽게 불거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어요. 왜냐하면 하이브 측은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 지금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고요. 그리고 어도어는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도 이 부분을 반박하고 대립하고 있는 것인데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기업 혹은 레이블 간의 갈등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 이가혁〉 컴백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초래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좀 갑자기 일어난 일일 수도 있겠다고 평론가님은 보고 계시는 거군요?

◆ 김영대〉 갈등 자체는 오랜 갈등일 수도 있겠는데, 이런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 최근에 불거진 새로운 갈등이라든지 혹은 민희진 씨가 직접 언급한 대로 아일릿 카피 의혹이라든지 이런 것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 갈등 자체가 새로운 갈등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이브 사업구조 〈그래픽=중앙일보〉

하이브 사업구조 〈그래픽=중앙일보〉


◇ 이가혁〉 그 카피 문제도 한번 짚어볼게요. 민 대표는 계속 신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컨셉과 헤어, 메이크업 등 모든 컨셉을 유사하게 거의 카피를 했고 그걸 꾸준히 지적을 하이브 쪽에 해왔고, 그게 아마 괘씸죄처럼 밉보여서 이런 상황이 이어진 것 같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 했습니다. 아일릿과 뉴진스가 유사하다는 건 이미 온라인에서 일부 팬들도 지적을 해온 문제이긴 합니다. 일단 둘이 얼마나 유사한지 그리고 이 유사한 게 문제가 되는지 이 두 가지를 좀 동시에 짚어주시죠.

◆ 김영대〉 사실 얼마나 유사한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대중음악에서의 표절 문제랑은 좀 다른 건데, 여기서는 음악의 곡조라든지 편곡이나 이런 거를 문제 삼는 것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마케팅, 그리고 이미지, 특히 이제 아이돌은 이미지나 이런 비주얼이 중요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활동을 하는 방식 전반을 문제 삼고 있는데 대부분의 표절 논란은 '얼마나 비슷하냐'는 걸 대중들이 토론을 하기 마련인데, 지금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 같은 경우는 이미 대중들이 유사하다고 어느 정도는 판단을 내린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새로운 문제가 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일릿이 뉴진스와 비슷한 거는 인정하지만 그들이 그 이후의 활동을 통해서 차별화를 보여준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중들이 따로 판단을 하고 있죠. 그러니까 이건 사실은 유사성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확률은 굉장히 적은데 그런데 민희진 씨가 문제를 삼고 있는 거는 어떻게 보면 회사 내부의 갈등,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유사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같은 모기업을 두고 있는 회사가 서로의 컨셉을 카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 이런 도덕적인 문제를 지금 걸고 있는 건데 이런 부분들이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거죠. 왜냐하면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판단을 내린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대중음악에서 '유사하다'는 것이 유사함 자체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어떤 한 그룹이 치고 나가면 그 그룹을 따라서 유사한 형태의 그룹이 만들어진다든지 그런 음악 스타일을 레퍼런싱한다는 것은 대중음악에서 워낙 자주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렇죠.

◇ 이가혁〉 네.

◆ 김영대〉 그런데 하이브라는, 즉 K-Pop을 어쨌든 리드하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가장 중요한 지금 그룹인데, 이 하이브가 이런 멀티 레이블 체제를 유지를 하고 있는 것은 결국 K-Pop의 다양성에 이바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번에 신인 걸그룹이 런칭을 했을 때 이런 유사성에 대한 우려 없이 조금 더 오리지널한 방식을 채택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 거죠. 근데 이거는 지금 이제 민희진 씨가 하이브와 논쟁을 하고 있는 부분과는 좀 다른 결인 것 같습니다.
 
뉴진스(좌)와 아일릿(우) 〈사진= 어도어, 빌리프랩〉

뉴진스(좌)와 아일릿(우) 〈사진= 어도어, 빌리프랩〉


◇ 이가혁〉 아무튼 하이브뿐만 아니라 많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전체 트렌드가 모기업 산하로 다양한 레이블들을 둬서 다양성을 보장하는 그런 식으로 운영됐고, 그래서 시장 자체도 다양해질 수 있고 그런 매력이 있는건데.

◆ 김영대〉 그게 이상적인 것이죠.

◇ 이가혁〉 또 이렇게 약간 부작용 아닌 부작용도 생기게 되는 거네요.

◆ 김영대〉 어려운 부분이에요. 왜냐면 지금 어도어 문제 삼고 있는 게 빌리프랩이라고 하는 또 다른 레이블인데요. 이건 K-Pop 산업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갈등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모기업을 공유한 두 레이블 간의 갈등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어떻게 또 수습이 되는지에 따라서 한창 모멘텀을 확보한 K-Pop이 발전적으로 갈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하이브 내에서도 BTS, 세븐틴 등과 함께 가장 많은 회사의 이익을 책임져주고 있는 스타가 뉴진스입니다. 이 그룹이 제대로 보호가 되면서 앞으로도 활약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얼마나 되느냐는 부분을 하이브도 그렇고 민희진 씨도 그렇고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가혁〉 마지막으로 앞으로 뉴진스 활동 어떻게 좀 예상하십니까?

◆ 김영대〉 일정 부분 타격은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정신적인 타격이든 산업적인 타격이든 어쨌든 어도어 입장에서는 지금 민희진 씨도 그렇고 어쨌든 작은 레이블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도어 그리고 특히 뉴진스는 굉장히 중요한 아티스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새 앨범이 잘 되는 방향으로 혹은 무난하게 활동이 또 시작이 되고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이런 비즈니스적인 갈등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는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하던데 이런 비즈니스적인 갈등들이 음악을 그냥 평범하게 듣고 즐기는 일반 대중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부분도 저는 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결국에는 뉴진스가 좋은 음악을 갖고 나오고 이게 잘 또 홍보가 되고 그룹 차원에서 또 서포트가 된다고 하면 '뉴진스 현상'이라는 건 충분히 지속할 수 있겠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 이가혁〉 김영대 음악평론가였습니다.
 
 
[인터뷰] "하이브-민희진 갈등은 예견된 일? 문제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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